박병호(넥센)가 4번 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규시즌 타율 3할4푼5리(400타수 138안타) 43홈런 112타점 88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한 박병호는 KIA 상대 타율 3할8푼8리(49타수 19안타) 5홈런 11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리그 최고의 거포로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타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4회 2루 뜬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넥센은 0-2로 뒤진 5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4-2로 앞선 5회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KIA의 두 번째 투수 임창용과 1B2S에서 4구째를 밀어쳤으나 우익수 최원준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넥센은 5-5로 맞선 7회 이정후의 우전 안타에 이어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로 6-5로 다시 앞서갔고 제리 샌즈의 좌월 투런 아치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병호는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섰으나 유격수 플라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병호는 8회 1사 만루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KIA를 10-6으로 꺾고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팀은 이겼지만 4번 박병호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