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점 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서 2-2로 비겼다. 박주호와 황인범의 연이은 골로 2골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패행진을 4경기로 늘린 것을 위안 삼았다. 9~10월 A매치 4경기서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잡았고, 칠레와 파나마와 비기며 2승 2무를 거뒀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던 김민재는 이날 김영권과 함꼐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장현수 대신 출전한 김민재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백 수비진의 일원으로 철저하게 라인을 맞추며 상대 공격진이 뚫지 못하게 만들던 김민재는 전반 12분 파나마의 역습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파나마가 측면 돌파에 성공하자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이동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를 어깨싸움에서 완벽하게 제압했다.
김민재는 대표팀 중앙 수비수의 신예다. K리그 1 전북 현대에서 부동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대회 출전은 분명 가능했다. 김민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고 벤투 감독 취임 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파마나가 중원 대결서 밀리며 롱패스 연결을 하자 앞으로 다가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서도 상대 선수를 압도했다. 또 김민재는 후반 2번째 골 실점 후 분위기가 흔들리는 상황서 파나마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물론 김민재는 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마크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크게 부각된 실수는 많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이 만족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경기 후 "내 경기력은 40점 정도인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서는 항상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된다. 소속팀서 많이 보완해서 대표팀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본인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앞으로 한국 중앙 수비를 책임져야 할 인재다. 본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분명 스스로 열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