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경기-3194일의 기다림...박주호는 A매치 데뷔골에도 웃지 않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17 05: 50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더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서 2-2로 비겼다. 박주호와 황인범의 연이은 골로 2골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패행진을 4경기로 늘린 것으로 위안 삼았다. 9~10월 A매치 4경기서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잡았고, 칠레와 파나마와 비기며 2승 2무를 거뒀다.
박주호(울산 현대)는 개인으로 빛났지만 팀의 무승부에 활짝 웃지 못했다. 박주호는 파나마전서 고대하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반 4분 황희찬(함부르크)의 크로스를 왼발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의 부상 트라우마도 극복했다.

박주호는 2010년 1월 18일 핀란드와 친선전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38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8년 9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A대표팀 첫 골이었지만 마음껏 미소를 짓지는 못했다. 박주호는 "A매치 데뷔골이라 좋긴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더 크다"고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활약 비결로는 "상대 뒤 공간을 파고들어서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려고 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면서 감독님이 주문한 걸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주전 레프트백인 홍철(수원 삼성)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듬해 1월 아시안컵을 위해 내달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박주호는 "모든 선수들이 늘 경쟁한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하되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dolyng@osen.co.kr
[사진] 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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