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챔피언과 도전자의 오랜 인연과 역대 최다 방어와 최연소 챔피언 기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18 08: 40

자신을 인정해준 챔피언과의 타이틀전, 챔피언인 자신이 인정한 신성과의 타이틀전. 이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ROAD 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29, 최무겸짐)과 ‘페더급 호랑이’ 이정영(23, 쎈짐)이 그런 입장이다.  
타이틀전에 대해 말하기 전 두 사람이 스토리부터 짚어보자. 이정영이 스물 즈음에 최무겸은 이정영에 대해 알고 있었다. 지인들로부터 이정영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 이정영이 군대에 갔다가 전역하면서 다시 연이 생겼다. 이때는 최무겸이 이정영에 대해 인정을 했던 게 시작이었다.  
당시 최무겸이 인정했던 이유는 이정영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정영은 전역 후 첫 경기에서 18초 만에 조경의를 암바로 꺾었다. 이 기록은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서브미션 기록이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고,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도 김호준을 꺾으며 연승을 기록했다.  

최무겸은 “페더급에서 이정영이 눈에 띈다. 가능성을 가진 선수고,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최무겸이 인정은 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최무겸과 이정영의 대결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직 이정영은 갈 길이 먼 상태였다.  
그런데 이정영은 김세영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타이틀전을 향한 여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마침 페더급에 이정영과 김세영을 제외하고, 특별히 컨텐더로 거론되는 파이터도 없었다. 이정영은 김세영과 1차전에서 판정으로 졌지만, 컨텐더 자리를 놓고 싸운 경기를 펀치로 끝내며 기회를 잡았다.  
경기가 확정된 후 이정영과 최무겸은 케이지 위에서 만났다. 챔피언과 도전자로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순간이었다.  
이정영이 먼저 “부족하지만 도전자도 패기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팬들도 좋아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경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하자 최무겸도 “정영이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왔다. 정영이가 스무 살 초반일 때부터 정말 잘하는 친구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잘하는 선수니까 언젠가는 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챔피언의 여유를 보여줬다.  
두 파이터의 대결은 ROAD FC 역사의 한 페이지를 좌우하는 경기다. 최무겸이 승리할 경우 ROAD FC 역대 최초로 4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되고, 이정영이 이긴다면 ROAD 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새 역사를 쓰는 것.  
ROAD FC 김대환 대표는 “최무겸과 이정영은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이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매치에 대해 언급했다.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은 대결. 최무겸과 이정영 중 ROAD FC의 새 역사를 쓸 주인공이 11월 3일 결정된다.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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