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현빈 "장동건 선배, 서로 잘 알아서 연기하기 좋았다"[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19 06: 59

 “저는 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현빈의 작품 선택 기준은 ‘새로움’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장르에 있어서 좀 더 선호하는 것은 없지만 자신의 기준으로 봤을 때, 재미를 느꼈다거나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곧바로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현빈 역시 한 작품을 제안 받고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그 이외의 작품에는 관심을 갖게 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현빈의 복귀작 ‘창궐’(감독 김성훈, 제공배급 NEW, 제작 리양필름 영화사 이창)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선택한 영화였다.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이청이 야귀 떼에 습격당한 백성들을 만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는데 그 과정에서 왕과 나라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에 사로잡혀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배우가 개봉 시기를 정할 수는 없는데 지난 추석연휴 개봉한 ‘협상’(감독 이종석) 이후 한 달 만에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일터.
‘창궐’은 야귀(夜鬼) 액션블록버스터로써,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세상에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자준은 야귀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려 한다.
현빈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이청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벗어난 다른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창궐’은 지난 2017년 9월 1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 2월 13일 크랭크업했다. 현빈은 “‘공조’를 마친 이후 선택했다”면서 “저는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출연 방향을 전했다.
‘창궐’이 포스트 ‘부산행’(2016)으로써 관심을 받는 것도 있지만 연예계 소문난 절친 현빈과 장동건이 만났다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장동건 선배님에게 제가 같이 출연하자고 설득을 했던 건 아니었다. 김성훈 감독님이 장동건 선배님과 영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이 이 책을 장동건 선배님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다가 제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웃음). 하지만 저 역시 고민이 됐다. (영화 흥행을 예상할 수 없는데) 만약 잘 안 될 경우 (선배의 커리어에) 안 좋을 수 있지 않나. 저는 개입을 안 하려고 했었다.”
그러면서 현빈은 “나중에 감독님이 장동건 선배님에게 시나리오를 드렸고 제게 어떻게 봤는지 반응을 물어보셨는데 ‘난 모른다. 들은 게 없다’고 빠져 있었다(웃음)”며 “저도 장동건 선배님과 같이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혹시 본인의 마음에 안 드는데 저와의 친분으로 택하면 이득이 안 될 거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희한하게 같이 하자는 말을 제대로 못하게 됐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그는 “장동건 선배와 서로 잘 알아서 연기하기 좋았다. 제가 선배를 믿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편하다 보니 시도할 수 있는 것도 많았고 선배가 받아준 게 많아서 좋았던 게 사실이다”라면서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사적으로 만난 장동건 선배님이 아니라, 분장이 된 김자준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렇게 느껴졌다. (갈등하는 관계지만)서로 말을 안 했던 것은 아니고 같이 해서 좋았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현빈은 김성훈 감독의 전작 ‘공조’에 이어 ‘창궐’에서도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을 완성했다. 장검 액션부터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 승마 액션 등 다채로운 액션을 구현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개봉은 이달 25일./ purplish@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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