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가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소지섭과 정인선의 차진 호흡이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어가는 중.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소지섭이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후 2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전작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으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정인선이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으로 나선 것도 관심 포인트였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지난달 27일 4회 연속 방송으로 시작했다. 사실 4회 연속 방송이 제작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터. 2시간 연속 방송 하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문제가 있었고, 오후 11시 동시간대 KBS 2TV ‘해피투게더’, 채널A ‘도시어부’ 등이 방송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방송 첫날 시청률은 7.6%(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이 7.5%를 기록, 0.1%P의 근소한 차이로 ‘내 뒤에 테리우스’가 수목극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내 뒤에 테리우스’는 경쟁작 ‘흉부외과’와 시청률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 6회가 9.1%를 기록, ‘흉부외과’는 8.5%를 나타내며 0.6%P차가 됐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 8회에서 9.5%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흉부외과’ 8회는 8.4%를 기록, ‘내 뒤에 테리우스’가 1%P 이상 차이를 벌렸다. 이처럼 ‘내 뒤에 테리우스’는 10% 가까운 시청률로 지상파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16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는 또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10.7%를,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8%까지 치솟았다.
‘내 뒤에 테리우스’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소지섭과 정인선의 열연이 있기 때문. 소지섭은 극 중 전직 블랙요원 김본 역을 맡아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슬픔과 전직 블랙요원다운 날렵함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을 돌볼 때는 깜찍한 토끼 머리띠를 머리에 꼽은 채 소꿉놀이를 하는 등 반전의 매력으로 코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정인선은 극 중 6년차 육아만렙 고애린 역을 맡아 두 아이를 둔 엄마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소지섭과의 묘한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소지섭, 정인선 두 배우의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와 코믹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까지, ‘내 뒤에 테리우스’가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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