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망가질까 이 악물고 맞았다"…더이라 이석철, 눈물+충격의 기자회견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0.19 11: 57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이 미디어라인의 폭행과 관련 눈물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미디어라인 측에 형사 고소를 진행 준비 중이다. 이 자리에서 여러 증거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19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더이스트라이트 석철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약 100여 명의 취재진이 빼곡히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더이스트라이트 측은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수년간 폭행과 폭언을 당했음을 주장했다. 

더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지난 4년간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수 차례 폭행과 폭언, 협박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이석철은 눈물을 흘리며 수 차례 막을 잇지 못했다. 
이석철은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 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이승현은 문영일 피디에게 5층 스튜디오에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았고, 이정현 대표는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방송 출연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폭력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의 입장문 발표 후 정지석 변호사는 폭행 주요 사건 경과 및 현재 입장을 설명하며 몇 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2015년 3월 두 차례, 6월 한 차례, 10월 한차례, 2016년 8월 두차례, 11월 두차례, 2017년 1월 한차례, 6월 한차례 등 총 10차례의 폭행 사실을 밝혔다. 이무렵 이승현의 아버지가 우연히 이승현의 상처를 보게 돼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문영일 피디가 다시 복귀하면서 이승현이 김창환 회장에게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하자, 김창환 회장은 버릇이 없다며 이승현은 팀에서 퇴출시켰다고. 정지석 변호사는 "이승현의 퇴출을 계기로 두 아들을 설득해 이번 범죄 행위 진술을 듣게 됐다. 문영일 피디는 물론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더이스트라이트 중 이석철 이승현 형제만 법적대응을 한 배경을 묻자, 정지석 변호사는 "미디어라인은 멤버를 통해 다른 멤버 감시라는 수단으로 통제를 해왔고, 또 멤버들이 모두 미성년자들이므로 그 부모들과 같이 상의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이 미디어라인 경영진에게 누출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인건 이석철 이승현이다. 이 사실이 회사 쪽으로 유출될까봐 그동안 다른 멤버들과는 상의를 하지 않았다. 이후 다른 멤버들의 부모님이 동참한다면 함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정지석 변호사는 멤버들을 폭행했던 몽둥이를 직접 들고 나왔고, 이승현 아버지와 문영일 PD의 문자 내역, 상해 진단서 등을 공개했다. 또한 녹취 및 멤버들의 폭행 사진까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우리 멤버 모두가 너무 신고를 하고 싶어했다. 4년간 무자비하게 폭행 당한 것에도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신고했다가 우리 꿈이 망가질까봐. 늘 그렇게 협박을 당해왔다. 나도 이 악물고 맞았다. 우리끼리 담아두고 있었다"고 말한 뒤 "저희 멤버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말하면 음악을 못할까봐' 말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대신해서 기자회견을 하는거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석철은 "팬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 들려드린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다. 이 사실을 일찍 알리지 못한 주변의 좋은 분들께도 죄송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 매체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가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심한 폭행 및 폭언을 지속적으로 일삼았으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이를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폭행 사건을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의 폭행 방관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이스트라이트 측은 약 1년 반 전 해당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첨예한 입장 대립을 이어갔다.
아래는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더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입니다. 
저희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 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습니다. 
더이스트라이트 베이시스트 이승현 군은 문영일 피디에게 5층 스튜디오에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날 이은성 군은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머리에서 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님은 이러한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살살해라'라고 오히려 이를 방관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이정현 대표는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 출연을 시켰습니다. 
현재 이승현 군은 폭력의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멤버는 문영일 피디로부터 죽인다는 협박의 카톡 문자를 받았고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는 데뷔를 준비하던 2016년 8월경 데뷔곡 '올라' 합주 연습 때 문영일 피디가 4시간동안 저의 목에 5.5 기타 케이블을 목에 둘둘 감아놓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저의 목을 4시간동안 졸라 목에 상처가 생겼고 어머니가 목격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저희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폭행 협박 등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교육적 차원의 폭력이라는 변명과 함께 폭탄이 터지면 나는 영일이만 날리고 더이스트라이트는 해체하면 되고 너희들만 죽는다고 협박을 일삼아 감히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참고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더이스트라이트 리더로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사랑하는 동생들이 당한 상처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고 더이상 K-POP 신에서 아동학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러가지로 두렵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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