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잠시 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선제 투런포로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박병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초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선제 투런포에 힘입어 넥센은 시리즈 첫 경기를 3-2로 승리했다.
넥센은 선발 해커가 매 이닝 위기를 극복하면서 한화의 타선을 억제했다. 하지만 타선도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에 틀어막혔다. 3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냈고 득점권에 진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4회초 선두타자 제리 샌즈의 2루타가 도화선이었다. 그리고 타선에 불꽃을 만든 선수는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4회초 무사 2루 1B1S에서 헤일의 147km 투심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 홈런.
호투하던 헤일에게 일격을 가했고 숱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있던 넥센이었다. 박병호가 그 흐름에 쐐기를 박은 것.
이날 박병호는 6회 2사 주자 없는 산황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매ㅕ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오늘은 터져줬으면 한다"며 박병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장정석 감독의 기대를 박병호는 저버리지 않았다. /jhrae@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