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원, "무안 뻘낙지 김영한, 잘근잘근 씹어 먹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0 08: 24

킥복싱 전적 21전 17승 4패, 탁월한 타격 실력을 지니고도 그라운드 기술을 더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까지 했다는 고기원(25, 싸비MMA). 그가 오는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YOUNG GUNS 40에 출격한다. 대결 상대는 본인과 같은 무안 출신에 킥복싱 베이스, 입식 전적 22전을 지닌 김영한(28, 팀혼). 운명과도 같은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고기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고기원과 일문일답.
-종합격투기를 위해 서울로 상경한 사연은.

▲원래는 광주에서 킥복싱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ROAD FC 인투리그에 이어 영건즈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 영건즈 경기에 나갔을 때만 해도, 종합격투기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타격만으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근데 경기를 해보니 주먹과 발만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라운드 기술을 더욱 배우고,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상경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패배가 유난히 뼈아팠을 텐데, 종합격투기를 계속하고자 했던 이유는.
▲사실 종합격투기에 대해 잘 몰라서 패배했다는 점에 대해 분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된 건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배울 것도 무궁무진하고 점차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점에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재밌게 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종합격투기에서 첫 승리 후 기분은 어땠는지.
▲2017년 3월, XIAOMI ROAD FC YOUNG GUNS 37 고동혁과 맞대결 당시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1라운드에 의도치 않은 반칙이 나오고 나서 경기가 예상 밖으로 흘러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상대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실수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번엔 어떤 승리를 거두고 싶나.
▲화끈하게 치고받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상대 선수들이 그걸 잘 못 받아주고 뒤로 빠져서는 다른 전략들을 선택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번엔 영리하게 게임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상대 김영한에 대해선 알고 있나.
▲경기 영상을 몇 번 봤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김영한 선수가 전체적으로 타격도, 그라운드도 준수해서 밸런스가 좋다고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서, 저의 승리로 이끌어 가볼 생각입니다.
-김영한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영한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아버지의 고향이 무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희 가족도 무안 출신입니다. 김영한 선수의 아버지가 지어주신 ‘무안 뻘낙지’라는 별명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무안 출신답게 어려서부터 낙지를 참 좋아하고 잘 먹었습니다. 낙지는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때문에, 잘근잘근 씹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둘이 화끈하게 싸우고 내려와서 동향끼리 밥이라도 한 번 먹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ROAD FC 플라이급 챔피언이 목표입니다. 김영한 선수와의 대결이 졸전이 되지 않도록 멋지게 싸우고, 팬들에게 인상적인 경기를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게끔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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