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에도 승리' 서정원 복귀 효과에 웃는 수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21 05: 53

서정원 감독 복귀 효과. 수원 삼성이 FA컵과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빅매치를 대비하게 됐다.
수원 삼성은 20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1 3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김종민과 김종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승점 49점)은 포항(승점 47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잠시 팀을 떠났던 서정원 감독이 돌아온 이후 수원은 2연전(FA컵-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이날 17일에 열린 FA컵 8강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가는 혈전을 펼친 수원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의 핵심인 사리치는 선발 출전했으나, '노장' 신화용-데얀-염기훈은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어 휴식을 가졌다. 대신 한의권-김종민-이종성-노동건 등 다른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서정원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은 2-0 완승을 거두며 빛을 발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FA컵-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 리그를 모두 병행하는 수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테이션'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공언한 대로 과감한 로테이션은 주전의 체력 안배와 백업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졌다.
데얀-박기동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김종민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뛰어다녔다. 후반 15분 홍철의 크로스에 발맞춰 정확한 헤더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만들기도 했다. 한의권도 김종우의 쐐기골에 기여하며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노동건 역시 빛나는 선방으로 서정원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서정원 감독은 복귀 이후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과감한 로테이션을 통해 좋은 결과를 챙겼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 감독은 아직까지 3개 대회를 동시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로테이션 덕이다.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다. 선수들 덕에 포항전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활약한 선수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서 감독은 "사실 경기 전 선수들을 많이 격려했다. (김)종민이는 부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부상으로 복귀하고 바로 부상을 입어 선수가 큰 상처를 입었다. (김)종우도 좋은 선수지만 주전에 밀려 기가 죽었다. (한)의권-(노)동건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의 복귀 이후 수원은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초 예상한대로 제대로 서정원 감독의 플러스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일부 베테랑은 서 감독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서 감독은 포항전 승리 이후 "사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주니 너무 감사하다. 시즌 말이 다가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하고 있다. 계속 선수들이 잘해준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수원은 오는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 앤틀러스와 4강 2차전(1차전 2-3 패)을 앞두고 있다. FA컵과 리그에서 기세를 탄 수원이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염원의 ACL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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