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난민 관련 발언으로 공격을 받은 일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금 소신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지난 20일 방송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얼마 전 국내에서 가장 민간한 사안 중 하나인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에 관해 소신을 밝혔다가 많은 악성댓글을 받았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일부에서는 정우성을 두고 "좋은 동네와 집에서 살면서 난민을 받아들이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같은 공격이 상처가 되지 않았느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정우성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는 "반평생 아주 안 좋은 동네에서 살다가 이제 좀 좋은 동네 살면 안 되나? 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라고 받아쳤다. "가방끈이 짧다"는 인신공격성 댓글에도 정우성은 "맞다"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정우성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가짜 뉴스와 난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사람들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난민 이해가 부족한 일반 시민들이 가짜 정보를 접하면서 그걸 진실이라고 믿었을 때, 그 생각을 되돌리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지 않나. 그게 걱정됐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또한 악성 댓글에 특정 작전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댓글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댓글 조작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난민 논란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우려스럽다고도 밝혔다.
그런가하면 정우성은 배우이자 톱스타로서 공개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지 묻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살면서 많은 것을 얻어 잃을 게 없다. 정당한 행동을 해서 손해를 조금 보면 어떤가. 그까짓거 버리면 된다"라고 대답해 큰 호응을 받았다.
정우성은 지난 7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난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서 이렇게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에 찬성한다, 반대한다의 문제는 아니다. 난민을 얼마 만큼 이해하고 있고 난민이 처한 그 어려움을 아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국내에서의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듣고 그런 우려를 최소화하고 불식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을 지금 동시간대에 해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 어떤 대안보다는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관점에 대한 객관성을 서로가 좀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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