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게 아니랍니다” 넥센스피드레이싱, 최종전에서 ‘드리프트’ 시범경기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0.21 17: 45

 “불 난 게 아니랍니다.”
언뜻 보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뒷바퀴에 하얀 연기를 물씬 일으킨 차는 이내 자세를 고쳐잡고 코너에서 방향을 틀어 다음 주로로 내달린다.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드리프트’ 대회다. 
‘2018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엔페라컵’(코리아스피드레이싱 KSR 주최, 넥센타이어 후원)의 시즌 최종전(6라운드)이 열린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1랩 2.577km)에는 색다른 볼거리 클래스가 생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년 시즌 본격 도입을 예고한 ‘드리프트 클래스’다. 

넥센스피드레이싱의 드리프트는 넓은 공간에서 라바콘을 세워 놓고 펼치는 ‘눈요기’가 아니다. 인제스피디움의 정식 레이싱 코스를 경기장으로 쓴다. 
이날 시범 경기가 열린 장소는 인제스피디움의 B코스였다. 아직은 저변이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S클래스’와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A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보는 이들은 요란한 바퀴음과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연기 폭탄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인제스피디움의 B코스를 통과해야 했기에 시범 클래스 참가자들은 한 코너를 통과하자 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다음 코너를 위해 핸들에 잡아 돌렸다. 한뭉치씩 일어나는 연기 덩어리는 뜨거운 타이어와 차가운 아스팔트가 격전을 펼친 흔적이었다.  
선행 차량은 주최 측에서 제시한 라인을 최대한 완벽하게 주행해야 하며 라바콘 구간을 최대한 근접하여 통과해야 한다. 후행 차량은 선행 차량에 최대한 근접하게 붙어 같은 라인을 그려야 한다. 또 공정성을 위해 선, 후행 차량은 역할을 바꿔 라운드당 2번의 주행을 하게 된다.
S클래스 4강 전에는 홍성윤(GP드리프트), 최지웅(봉피양 레이싱), 이준희(모션), 카츠히로 우에오(Z.S.S 레이싱)가 진출했다. 
드리프트에 입문한 지 2개월이 채 안 된 신인 이준희는 첫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준희가 몬 머신의 최대출력은 380마력으로 경쟁자 대비 약 100마력이 부족했지만 뛰어난 테크닉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4강전 1라운드에서 우승 후보인 카츠히로 우에오와 맞붙어 대등한 선전을 펼쳤지만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드리프트가 풀리면서 우에오의 차량을 밀어내는 바람에 4위에 그쳤다. 
결승전에서는 카츠히로 우에오와 홍성윤이 만났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홍성윤은 1라운드에서 우에오를 압도하며 우승 문턱에 한 발짝 다가갔다. 하지만 이어진 2라운드에서 모션체인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선행차량을 놓치고 말았다. 리 매치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심사위원단은 우에오의 손을 들어줬다.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참가한 A클래스에는 가원호(Team frc)가 1위를 기록했고 김상준(루미노스), 최중엽(kwork & Car round)이 그 뒤를 이었다. /100c@osen.co.kr
[사진] 넥센스피드레이싱 시범경기 드래프트 클래스 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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