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승리를 위한 근성과 열정이 결국 이정후(20)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 구단은 22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이정후가 금일 CM충무병원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MRI, CT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는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넥센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16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5-5로 맞선 7회초 펜스 앞에 떨어지는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시켰다.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8회말 무사 1루에서 한화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를 집중력 있게 따라가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로 걷어냈다.

몸을 아끼지 안흔 플레이로 결정적인 순간 상대 타자에게 좌절을 안겼던 이정후의 수비였지만, 결국 탈이 났다.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정후는 1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9회말 김회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공을 잡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뒤로 꺾였다.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9회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당시 이정후의 모습에 넥센 관계자들도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한 차례 다쳤던 부위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정후는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안타를 쳤다. 2루까지는 안전했지만, 3루 추가 진루를 노리며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강한 충격이 생겼다. 결국 약 한달 가량의 치료와 재활로 공백이 생겼다.
이정후는 지난해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했다. 그만큼, 몸 하나만은 타고 났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독한 근성과 승부욕에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가 결국 독이 됐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끝내 그라운드에서 팀과 마무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정후와 넥센 모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