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이 필요한’ 수원, 핵심 키워드는 중원 그리고 사리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23 22: 19

'패스 마스터' 사리치가 수원의 첫 아시아 무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까.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 앤틀러스와 4강 2차전에 나선다.
앞서 수원은 지난 10월 3일 열린 4강 1차전 가시마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분패했다. 경기 초반 데얀의 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갔으나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그래도 원정에서 2골을 넣은 만큼 홈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행을 꿈꿀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만약 3골 이상을 내주지 않으면, 1골 차로 이겨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수원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ACL 결승 무대에 올라선 적이 없다. 현행 ACL 체제로 개편된 이후 지난 2011년 4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만약 ACL 결승에 진출한다면 수원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고 이기면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승리해야지 유리한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경기는신중하고 모든 걸 던저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실제로 수원은 4강 1차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서정원 감독은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두고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상대를 압도해야만 한다”고 예상했다.
지난 4강 1차전서 수원은 가시마의 중원 플레이에 고전했다. 상대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으며 약점을 노출했다. 만회하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해야만 한다. 결국 서정원 감독의 말대로 키포인트는 중원이다.
수원은 김은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드필더들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베테랑' 조원희도 포항전서 교체로 투입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중에서도 사리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여름 수원에 입단한 ‘패스 마스터’ 사리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난다.
중원에서 빌드업과 탈압박,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사리치를 수원의 척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수원 입단 이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10월 A매치 기간 동안 2경기에 모두 출전하기도 했다.
사리치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시즌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난 이후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경기에서 사리치에게 휴식을 주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사리치 본인이 선발을 자처해서 약 60여분을 소화했다.
포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감독은 “가시마전을 위해 사리치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본인이 너무 쉬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 같다고 선발을 자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리치도 가시마전에 초점을 맞춰 경기 대비에 나섰다.
사리치는 포항전을 정해진 시간을 소화하며서 실전 감각과 체력 안배를 동시에 챙겼다. 따라서 가시마전도 출적이 유력시된다. 사리치를 중심으로 한 중원의 활약에 수원의 첫 ACL 결승 진출이 달려있다. 수원이 기나긴 염원의 ACL 정상 등극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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