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보약...깃털처럼 가벼웠던 손흥민 [토트넘-PSV]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5 03: 47

보약 같은 휴식을 취한 뒤 우리가 알던 손흥민(토트넘)이 돌아왔다.
토트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PSV 스타디온서 열린 SPV 아인트호벤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인터 밀란과 FC바르셀로나에 2연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또다시 대회 첫 승에 실패했다. 토너먼트 진출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81분을 소화했다.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벤치서 대기하며 실로 오랜만에 보약 같은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의 2018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A매치 평가전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토트넘에 복귀해서도 꾸준히 뛰며 체력이 방전됐다.

웨스트햄전에 푹 쉰 손흥민은 이날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과 2선의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앞선을 구축했다. 휴식이 보약이 됐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드리블과 슈팅이 살아나자 PSV 수비수들은 뒤로 물러서기에 바빴다. 플레이 내내 특유의 자신감도 돋보였다. 올 시즌 토트넘서 아쉬웠던 모습을 지워낸 한 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분 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역습 찬스서 트리피어가 크로스를 올리자 지체없이 문전 쇄도해 오른발을 갖다댔다. 간발의 차로 수비에 막혔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이 빛났던 장면.
손흥민은 전반 36분에도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과감하게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PSV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막혔지만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9분엔 동점골의 시발점 역을 했다. 좌측면서 중앙으로 돌파해 에릭센에게 깔끔한 패스를 연결했다. 트리피어의 크로스와 모우라의 마무리로 토트넘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9분 토트넘의 역전골에도 일조했다. 에릭센과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좌측면서 공간을 만들었고, 에릭센의 크로스에 이어 케인의 헤더로 승부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에도 번개 같은 드리블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후반 36분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내내 깃털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손흥민에게 휴식은 달콤한 보약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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