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때리고...우리가 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5 11: 35

우리가 알던 그 손흥민(26, 토트넘)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PSV 스타디온서 열린 PSV 아인트호벤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81분을 소화했다.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벤치서 대기하며 실로 오랜만에 보약 같은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의 2018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데 이어 A매치 평가전서 태극마크를 달고 쉼 없이 활약했다. 토트넘에 복귀해서도 꾸준히 뛰며 체력을 소진했다.

손흥민은 최근 극심한 골가뭄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장점인 돌파와 슈팅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그런 공격수, 임팩트 없는 공격수로 전락했다. 1경기를 푹 쉬고 나온 손흥민은 달랐다. 본래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드리블과 슈팅이 살아났다. PSV 수비진은 뒤로 물러서기에 바빴다. 특유의 자신감도 돋보였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9분 동점골의 시발점 역을 했다. 좌측면서 중앙으로 돌파해 에릭센에게 깔끔한 패스를 연결, 모우라의 골에 일조했다. 후반 9분엔 역전골에도 관여했다. 에릭센과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좌측면에 공간을 만들며 케인의 골에 디딤돌을 놨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슈팅과 돌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유럽축구통계전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동료 공격수 케인(6회)에 이어 양 팀 두 번째로 많은 5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슈팅은 3개로 케인과 함께 공동 최다였다.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실종됐던 손흥민 특유의 드리블 돌파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차례나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몸놀림, 동료와 연계 플레이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미래를 기대케 했다.
손흥민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맨체스터 시티다.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9경기(7승 2무) 무패로 선두를 달리는 팀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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