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의 탈출구를 빨리 만들고 싶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5 15: 00

"서울의 탈출구를 빨리 만들고 싶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25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정례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릴 K리그 1 스플릿 B 강원FC와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떠난지 883일 만에 복귀했다. 서울의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비상시국이다. 예전의 우리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복귀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인 강원전은 서울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33라운드까지 8승 11무 14패 승점 35로 전체 12개 팀 중 9위에 그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서울은 K리그2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한다. 
최하위 인천(승점 30)과 승점 차는 5점, 11위 전남(승점 32)과는 3점 차에 불과하다. 이르면 두 경기 만에도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돌아온 것 같다. 밖에서 서울을 봤을 때와 훈련을 하고 1경기를 펼친 결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중압감이 커지면서 선수들간의 소통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현재 위기를 벗어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하나된 끈끈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강조하고 있다. 위기를 우리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현재 우리의 모습이 진짜 FC 서울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 일문일답.
- 박주영이 1군에 합류했는데.
▲ (박)주영이가 뛴 R리그 경기도 지켜봤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내 손안에 있는 우리의 선수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문제가 아니다.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쌓은 것은 분명하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주전서도 백업으로 생각했는데 편도선이 부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예전 함께 있었을 때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장점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 서울의 제의를 수락한 이유는.
▲ 외도를 한 뒤 마음속에는 항상 서울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 시점에서 복귀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에서 받은 사랑을 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오게 됐다. 탈출구를 빨리 만들고 싶었다.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팀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역할이다. 
- 현재 팀 분위기는.
▲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훈련과 경기 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수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공격과 수비를 펼쳐야 한다. 서울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다.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 반전만 이룬다면 개개인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 제주전 마친 뒤 고민은. 
▲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혼란이 생긴 것 같다. 이해하는 부분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운동장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안방에서 패배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투지와 집중력 그리고 정신적으로 잘 무장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진출하게 됐는데.
▲ 굉장히 아쉽다. K리그서 많은 업적을 이루신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도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 같다. 능력도 충분하시고 선수들과 소통도 잘 하시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으실 것이다. 다만 직접 부딪혀 보시면 어려운 부분을 아시게 될 것이다. 
- 복귀전서도 골이 터지지 않았는데.
▲ 서울의 외국인 선수들이라면 믿고 쓰는 선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한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결정력이다. 움직임은 분명하다.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 조급해질 수박에 없다. 
- 서울의 하위 스플릿은 처음이다.
▲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매 경기 쉽게 실점해서는 안되는 경기다.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생각한다. 상대 보다 더 긴장하고 나와야 한다. 일단 득점을 했을 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다. 
-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 내부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또 노장선수들도 많다. 형평성을 갖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본인들의 노력여부에 따라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절대 조급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 
- 최근 서울의 간절함이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는데.
▲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승리 욕망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간절함이 없고 동료에게 미룬다면 문제가 생긴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승점으로 이어진다면 분위기를 달라질 것이다. 선수들이 더 간절해 질 것으로 믿는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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