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복귀' 최용수, "멱살이라도 잡고 가야죠" [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26 05: 39

"멱살이라도 잡아 끌고 가아죠".
'독수리'가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2016년 여름, 서울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진출했던 최용수 감독은 2년여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장쑤 생활을 정리한 뒤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던 최용수 감독은 드디어 서울에 다시 돌아왔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함께 K리그를 양분했던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답답함이 컸다. 또 감독직 제안이 들어오자 고민없이 수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에서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의 현재 상황은 좋은편이 아니다.  33라운드까지 8승 11무 14패 승점 35점으로 전체 12개 팀 중 9위에 그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서울은 K리그 2 강등과 전쟁을 펼쳐야 한다.
최하위 인천(승점 30)과의 승점 차는 5점, 11위 전남(승점 32)과는 3점 차에 불과하다. 이르면 두 경기 만에도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복귀 후 처음 열렸던 제주전에서도 패배를 맛봤다. 아무리 선수장악력이 뛰어나고 상대 팀 분석에 따른 전술 대응력이 좋더라도 첫 경기서 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883일만에 서울에 복귀했다는 25일 최용수 감독은 구리챔퍼인스파크에서 만나 "외도를 한 뒤 마음속에는 항상 FC 서울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 시점에서 복귀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FC 서울에서 받은 사랑을 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오게 됐다. 탈출구를 빨리 만들고 싶었다.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팀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역할이다"라며 팀 반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대행을 거쳐 서울을 K리그 최고로 만들었던 최용수 감독은 서울에 대한 고민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다. 팀으로 돌아와 보니 선수 구성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던 팀은 변화가 크다. "복귀 후 팀을 살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결하려는 것은 팀 분위기다. FC 서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선수단 분위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면 상대가 위압감을 가질 정도로 팬들의 성원도 강했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본다면 예전만큼의 상황은 아니다. 그 반전을 위해서라도 최용수 감독은 강원전에서 승리에 도전한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을 어떤식으로든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싶다. 분명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잘 만들면 된다. 스스로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 멱살이라도 잡아 이끌고 가고 싶다. 서울이라는 자존심과 클래스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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