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에 적힌 전쟁의 역사"..'알쓸신잡3'이 알려준 작은 흔적들 [어저께TV]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0.27 06: 55

 '알쓸신잡3' 잡학박사들이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려고 하는 독일인들의 행동을 칭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여행을 즐기는 다섯 잡학박사들(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진애는 이번 여행지를 프라이부르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별로지만 프라이부르크가 환경과 태양의 수도다. 미래의 도시로 불린다.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베히레'라는 도랑이 있다. 도심 전체를 따라서 흐르는데 12세기부터 만들어온 거다. 그 당시에는 상수도, 방화수 용도로 사용됐다.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물로, 지금 환경 도시가 되고서 더 중요하게 됐다. 사실 독일에 베히레가 많았지만 남아있는 곳은 여기뿐이다. 새로운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도시다"라고 극찬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이후 유희열, 유시민, 김진애는 자동차 없는 보봉마을을, 김상욱은 생태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자연박물관과 독일 최대 테마파크인 유로파파크를, 김영하는 묘지를 찾아가 각자의 여행을 즐겼고, 다시 모여 수다를 떨었다.
먼저 유희열과 유시민, 김진애는 "프라이부르크 길거리에서 바닥만 보고 걸어 다녔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인 '걸림돌(슈톨퍼슈타인)'을 발견해 찾아다닌 것. 당시 비극적인 참상을 떠올린 잡학박사들은 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배경과 이를 바라본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론에 대해 이야기해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이에 대해 김진애는 "사실 그 거리는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가 유명한데 그 사이에 걸림돌을 박아 작은 흔적들로 역사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왜 이게 바닥에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겸허함과 반성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장소가 많은데 이렇게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은 흔적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외에도 이들은 화가를 꿈꿨던 히틀러가 어떻게 희대의 독재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에 빠져들었던 당시 독일인들의 심리 등 다양한 주제로 '과거'를 들여다봤고, 이후 친환경적인 프라이부르크를 통해 미래 도시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영하는 여행을 가면 항상 방문하는 묘지를 찾아가 "내가 본 묘지 중 가장 아름다웠다. 묘지에 벌집이 있더라. 식물들이 번성하도록 일부러 가져다 놓은 거였다. 이 묘지가 '미래'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프라이부르크를 끝으로 유럽 여행을 마무리한 잡학박사들. 정치, 경제, 건축, 과학,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운 이들은 언제나처럼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에 다음화에서 이어질 진주 편에도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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