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잡학박사들이 유럽 3개국 탐방을 뜻깊은 시간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하는 다섯 잡학박사들(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영하는 예상 외의 지점에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털어놓으며 "폴 매카트니가 'yesterday' 가락을 꿈에서 들었다고 한다. 다음날 비틀스 멤버들을 불러 모은 그는 '이 노래 어디서 듣지 않았나'라고 묻다가 결국 마지막에 '나는 천재구나'라고 인정했다는 일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난 꿈에서 막 토론을 한다"고 거들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그는 이내 "집사람이 내가 꿈을 꾸면서 말을 한다고 하더라.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말이 됐다고 했다. 그런데 일어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후 김진애는 이번 여행지를 프라이부르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별로지만 프라이부르크가 환경과 태양의 수도다. 미래의 도시로 불린다.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어 유희열, 유시민, 김진애는 자동차 없는 보봉마을을, 김상욱은 생태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자연박물관과 독일 최대 테마파크인 유로파파크를, 김영하는 묘지를 찾아가 각자의 시간을 보냈고, 이날 저녁 다시 모여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유희열, 유시민, 김진애는 프라이부르크 길거리에서 발견한 '걸림돌(슈톨퍼슈타인)'을 통해 독일의 전쟁 역사를 되짚어봐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당시 유대인들이 어째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건지, 평소 착실한 독일인들이 어쩌다 그런 악행을 저지르게 됐는지를 분석한 것.
이 과정에서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배경과 이를 바라본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론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깊이 있는 시간을 보냈고, 또 화가를 꿈꿨던 히틀러가 어떻게 희대의 독재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에 빠져들었던 당시 독일인들의 심리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흥미를 높였다.
이처럼 '과거'의 이야기를 하던 잡학박사들은 어느덧 프라이부르크를 통해 '미래'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 시선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프라이부르크 곳곳에 설치된 자연에너지에 주목했고, 손쉬운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것보다 에너지를 아껴 쓰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대화로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킨 잡학 박사들. 방송 말미, 유희열은 "이것으로 이번 유럽 여행이 끝났다. 우리가 세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나라마다 관광청 반응이 다 달랐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한 뒤, 다음 여행지로 시즌 첫 국내 여행지인 진주 편이 돌아옴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참 쓸데 있는 지식들의 향연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알쓸신잡3'이 다음화에선 또 어떤 예측 불가능한 대화들로 감탄을 자아낼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