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777' EK가 스타의 피처링 없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사했지만 탈락하고야 말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결국 실력이 아닌 인기만이 우승을 좌지우지하냐며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26일 오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777'에선 지난 방송분에 이어 본선 1차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엔 창모-더콰이엇 팀의 수퍼비와 스윙스-기리보이 팀의 오디, 넉살-딥플로우 팀의 EK와 코드쿤스트-팔로알토 팀의 키드밀리가 맞붙었다.
키드밀리와 EK는 마지막 라운드에 대결을 벌이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먼저 키드밀리가 'CHANGE'로 선공을 했다. 그는 음악을 비롯해 의상, 무대 등 다방면으로 심혈을 기울던 바.
키드밀리는 화려한 래핑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키드밀리의 무대에는 그레이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는 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기 프로듀서다.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는 그레이는 감미로운 보컬로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EK는 자신의 크루 MBA와 'GOD GOD GOD'의 무대를 꾸몄다. EK는 탈락여부가 달린 중요한 무대임에도 인지도 높은 뮤지션의 피처링을 택하지 않았다.
EK는 "멋진 분들과 무대를 서고 싶었다. 하지만 그동안 같이 웃어주고 울어온 친구들과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모두 음지에서 올라올 수 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MBA 덕분이다"라고 빛나는 우정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EK는 엄청난 우정의 힘을 발휘했다. EK는 독보적인 랩실력을 드러냈고 MBA는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군무를 선보였다. 이를 본 관객들은 "GOD GOD GOD"이라며 떼창을 외쳤고 다른 프로듀서, 래퍼들 역시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1차투표에선 키드밀리가 278표, EK가 99표를 얻었다. 2차투표에선 키드밀리가 424표, EK가 327표를 받았다. EK는 어마어마한 현장반응을 끌어냈지만 결국 탈락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EK는 2차투표에서 228표를 획득, 146표를 받은 키드밀리를 이겼지만 총합계로 밀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콰이엇도 "오늘 탈락이 제일 아쉬운 래퍼는 EK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방송 후에도 시청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EK의 무대가 단연 돋보였던 것. 그럼에도 세미파이널 진출의 관건은 실력이 아닌 인기인 것 같아 씁쓸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은 EK의 무대를 칭찬하며 향후 앞날을 응원했다. 이가운데 살아남은 TO6 래퍼들은 앞으로 어떤 무대를 선사할지, 또 EK는 '쇼미더머니777' 이후 얼마나 뛰어난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