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드컵] 결승행의 남은 한 자리, 프나틱 vs C9전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0.28 14: 27

이번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LCK에게는 가혹한 시련의 대회였다. 1번 시드 KT를 포함해 젠지 아프리카 등 LCK를 대표해 출전한 팀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소환사의 컵'을 정점에서 들어올렸던 LCK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떠나서 해외 팬들에게는 이보다 재미있는 롤드컵이 아닐 수 없다. 5대 메이저 지역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북미(LCS NA)와 유럽(LCS EU)의 약진이 눈부셨다. 지난 1일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롤드컵이 이제 막바지 여정에 다다르고 있다. '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과 G2 e스포츠의 4강전이 IG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이제 딱 한 자리만 남았다. 
프나틱과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이 결승행의 한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LOL e스포츠가 시작한 이래로 숙명의 라이벌로 불렸던 두 지역의 '꿀 잼' 경기가 28일 오후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는 통상적으로 1세트지만 두 지역의 라이벌 의식을 고려하면 매 세트 명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 대회 전부터 요주의 팀으로 꼽혔던 프나틱이나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성장을 거듭한 C9. 양 팀의 강함을 단순 비교하기 보다 두 지역의 경쟁 심리를 고려해서 보면 더 알차게 4강전을 지켜보는 묘미가 될 수 있다. 
우선 프나틱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까지 단 두 세트만을 내주면서 승승장구했다. 세트 전적 9승 2패로 4강 팀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와 '쏘아즈' 폴 보이어가 버티고 있는 탑은 탱커와 딜러를 가리지 않고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위포'는 오른으로 3전 3승을 기록했고, 8강에서는 빅토르로 승리를 챙기면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위포'의 폼이 좋지만 깜짝 전략으로 '소아즈'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가 버티는 미드는 프나틱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보증수표다. 라인전에서 솔로킬을 곧잘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집단 교전인 '한타'에서도 그의 캐리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지켜볼 수 있다. 이렐리아로 4승 1패, 라이즈 아트록스 아칼리 야스오 르블랑으로 1승씩을 챙겼고, 패배했지만 스웨인까지 사용해 대회에서 다양한 캐리형 미드 챔피언을 사용한 미드 라이너다. 팀 KDA 5.18인 프나틱은 4강에 오른 팀들 중 평균 킬(2.8킬)과 평균 데스(1.8킬)가 가장 높아 공격적인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발해 그룹 스테이지와 8강전서 살아남은 C9은 '리코리스' 에릭 리치와 덴마크 듀오인 미드 라이너 '옌슨' 니콜라이 옌슨과 정글러 '스벤스케런' 데니스 욘센이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탑과 미드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리산드라가 히든 픽이라고 할 수 있다. 리산드라는 탑에서 두 차례, 미드에서 한 차례 사용됐다. 아프리카와 8강전서 '스니키' 자커리 스쿠데리가 사용한 루시안도 경계할 대상이다. 
C9의 가장 큰 장점은 로밍과 합류가 빠른 픽을 자주 사용해서 재미를 봤다는 점.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는 프나틱이 우세해 보이지만 한 타 조직력에서 보여준 C9의 힘은 충분히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롤드컵 원년 챔피언 프나틱과 첫 북미 결승 진출의 역사를 만드려는 C9, 누가 이기든 롤드컵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어떤 팀이 이길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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