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0'...'불사조' 김정우, 이영호 꺾고 ASL 첫 우승(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0.28 17: 27

8년을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승부는 또다시 풀세트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결과 역시 8년전과 비슷했다. 재가 되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의 신화가 자타공인 스타1 최강 '최종병기' 이영호을 무너뜨렸다. 김정우가 ASL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우는 28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ASL 시즌6' 김정우와 결승전서 난적 이영호를 3-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김정우는 대국민 스타리그 우승 이후 처음으로 ASL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8년전 이영호의 골든마우스를 저지하면서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김정우는 이번에는 이영호를 자신의 제물로 만들었다. 
첫 출발은 김정우가 좋았다. 김정우가 원 팩토리 이후 앞마당 확장을 선택한 이영호를 저글링으로 빠르게 흔들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이영호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에서는 이영호가 칼을 뽑아들었다. 앞마당 확장이 아닌 투 배럭스에서 바이오닉 병력을 양산한 이영호는 상대적으로 방어가 취약한 김정우의 빈 틈을 파고들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김정우가 3세트 3해처리 저글링 몰아치기로 이영호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지만 이영호가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흐름이 이영호쪽으로 기울어졌다. 특유의 철벽방어로 상대의 몰아치기를 막아낸 이영호는 1-1-1 체제에서 빠르게 확보한 사이언스 베슬에 바이오닉 병력을 조합한 'SK테란' 체제로 김정우의 자원줄을 공략하면서 우승까지 한 걸음 만을 남겨뒀다. 
4세트 벼랑 끝에 몰린 김정우가 빠른 테크트리로 또 다시 승부를 걸었다. 김정우는 먼저 레어체제에서 럴커-저글링 올인 러시로 이영호를 노렸지만 이영호의 영리한 대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정우의 공격을 대비해 두텁게 벙커로 방어라인을 구축한 이영호는 김정우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최후의 선택인 빠른 하이브에서 확보한 디파일러를 동원한 공세가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대로 하이브 테크트리를 선택한 김정우는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을 대동해 이영호의 앞마당 저지선을 무너뜨리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갔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접전의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김정우였다. 우승이 걸려있는 경기인 만큼 두 선수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부터 불꽃튀었다. 저글링으로 상대를 흔들면서 히드라리스크로 넘어간 김정우나 빠른 테크트리로 승부수를 띄운 이영호의 공방전이 치열했다. 
저글링-히드라리스크로 이어진 김정우의 압박을 막아낸 이영호나 클로킹 레이스와 벌처로 본진을 들이친 이영호의 견제 역시 막혔다. 김정우의 뮤탈리스크 공격을 이영호는 클로킹 레이스로 쫓아내면서 시간을 벌었다. 
사이언스베슬과 탱크가 추가된 이영호의 한 방 병력은 강했지만 김정우의 힘이 무지막지했다. 울트라리스크를 앞세워 이영호 조합을 공략한 김정우는 그대로 이영호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매조지었다. 
◆ ASL 시즌6 결승전
▲ 김정우 3-2 이영호
1세트 김정우(저그, 5시) 승 [아우토반] 이영호(테란, 11시)
2세트 김정우(저그, 9시) [네오 트랜지스터] 이영호(테란, 11시) 승
3세트 김정우(저그, 1시) [서킷 브레이커] 이영호(테란, 7시) 승
4세트 김정우(저그, 8시) 승 [실피드] 이영호(테란, 12시)
5세트 김정우(저그, 11시) 승 [아우토반] 이영호(테란,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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