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이동국, "500경기 보고 왔다면 기록 달성 못했을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8 18: 29

"500경기를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왔다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북은 2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4라운드(상위 스플릿 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막판 김신욱의 결승골과 로페즈의 추가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2-0으로 완파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80 고지에 올라섰다.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이날 선발 출격해 66분을 소화하며 김병지(706경기, GK), 최은성(532경기, GK), 김기동(501경기, MF)에 이어 K리그 역사상 4번째로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동국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우승을 확정했지만 홈 경기였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원하는 경기를 못했지만 후반 비가 그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500번째 K리그 무대를 밟은 이동국은 "500번째 경기를 치를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지만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를 끝마치고 '이대로 흘러가는 구나' 생각했다. 500경기를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왔다면 이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앞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왔던 게 500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오늘 수원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너무 많은 경기를 하다 보니 특정 경기보다는 특정 순간이 많이 생각난다. 2009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순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홈경기서 패했을 때, 챔피언스리그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의 20년이 지났지만 프로 첫 골을 넣었을 때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제 김기동이 보유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바라보고 있는 이동국은 "기동이 형과 자주 통화한다. 500경기 이상 출전했을 때 축하 전화도 드렸다. 난 그 정도까지 못할 것이라 얘기했던 게 기억나는데 기록을 앞두고 있다. 기동이 형에게 '네가 기록을 깨줘서 기분이 좋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부상 없이 성실하게 해왔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는 것보다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쉽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중에 은퇴할 때 돌이켜보면서 얘기할 수 있는 기록이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표했다./dolyng@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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