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도입 빅데이터, 양 보다 질 전환 절실 [프로스포츠와 빅데이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29 07: 54

# 지난 2015년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연봉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 했다. 기존보다 3개월 가량 빠르게 연봉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할 수 있던 것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봉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출장횟수와 시간 그리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축적한 기록과 영상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봉협상을 실시했다.
최근 프로스포츠에 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 뿐만 아니라 축구에서도 빅데이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포항의 사례처럼 연봉협상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는 경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빅데이터는 축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는 독일 대표팀과 함께 하면서 빅데이터 솔루션을 축구에 적용 시켰다. 당시 독일은 선수들의 무릎보호대를 비롯 어깨 등에 센서를 달아 개개인의 움직임을 저장해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전술을 만들었다. 그 동안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경험과 직관으로 전술을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초로 전술과 선수 운용 뿐만 아니라 훈련까지도 펼친 것.
축구에서 빅데이터의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체계적이고 정확한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전 선수를 예상하고 주요 장면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축구공에도 빅데이터가 도입되고 있다. 아디다스는 스마트 축구공을 선보였다. 센서가 내장된 볼은 킥의 강도와 궤도 그리고 회전과 정확성 등을 측정해 훈련에 도움이 준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빅데이터 솔루션은 축구 대표팀과 K리그 선수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처럼 득점 혹은 어시스트 갯수로만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K리그는 통합 데이터포털을 열며 빅데이터를 받아 들였다. ‘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은 K리그 공식기록과 각종 부가데이터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열람,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다.
‘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은 K리그 공식기록(공식기록원이 기록지에 작성하는 기록-득점, 도움, 점유율, 출전시간 등)과 부가데이터(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경기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한 데이터-PA 내 슈팅, 드리블 성공, 키패스, 전방패스, 크로스 태클, 인터셉트, 클리어링, 볼경합 성공 횟수 등)를 통합 관리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움을 준다.
단순히 K리그 연맹과 팀 뿐만 아니라 팬들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기력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또 각 팀도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단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프로축구에 빅데이터가 완전히 뿌리내린 것은 아니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역에서는 여전히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 총량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최근 MD 개발과 판매 등을 통해 K리그는 마케팅에도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사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인 팽창은 부족하다. 유럽에 비해 질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K리그 현실이다.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축구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팀 트웰브 박정선 대표는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이 작은 것이 현실이다. 빅데이터를 축구에 이용한 시기부터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하다"면서 "국내에서는 비디오 분석관들이 영상촬영과 함께 분석도 함께 하는 형식이다. 축구 빅데이터가 발전된 유럽에서는 동영상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도 단순히 볼 점유율과 같은 일반적인 빅데이터 제공을 지양하고 팀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제공해야 한다. 그 부분이 현재 국내 축구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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