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아이돌들의 흑과 백 모습이 그려졌다.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SBS 스페셜'에서는 무대 뒤에서 말하는 아이돌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데뷔 16일차였던 때의 방탄소년단 신인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이름을 홍보하기 위해 이름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지민은 "이름표 없이도 알 수 있게 그때까지 입을 것"이라면서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 5년 후 글로벌 아이돌이 된 방탄소년단 모습이 그려졌다. 이렇게 성공과 실패를 예측할 수 없는 세상, 수많은 아이들이 꿈꾸는 매력적인 아이돌 세상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돌의 삶은 화려함과 어둠이 동시에 보이는, 핑크빛 성공과 불안한 미래가 공존하는 세상이었다.
안무가 배윤경은 "화려해보이지만 굉장히 힘들다, 데뷔도 못하고 무너지는 팀들 많다"고 말했다.
이렇듯, 눈부신 조명이 꺼진 무대 뒤 모습을 파헤쳤다. 달샤벳 수빈이 인터뷰했다. 대중교통을 편하게 타고다니는 수빈은 "지금은 그냥 너무 좋다"면서 스물 다섯살이 되어서야, 경험하는 평범한 일상을 즐겼다.
이후 아이돌이란 이름을 내려놓고 계약종료 후 만감이 교차했다고 했다. 수빈은 "뭔가 슬픈데 잘했다고 대견해하는 기분이 좋았다"면서 "무의식적으로 이 끝을 그리기는 했다"고 했다. 아이돌 이후의 삶 준비도 하루에 백번은 생각했다고. 수빈은 "대중이 저를 생각해주는 것과 진짜 내 모습은 달랐다"면서 "항상 밝은 부분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은 달라 차이가 컸다"고 속내를 전했다.
아이돌이란 이름을 내려놓고 새 삶을 시작하고 스물아홉이 된 엠블렉 전멤버 천둥 모습도 그려졌다.
최근 계약사와 끝나고 매니저없이 혼자 생활한다는 그는 "행복지수는 지금이 더 높다"고 했다. 하지만 5년간 활동했던 엠블랙에서 탈퇴하고 솔로활동을 결심한 후, 홀로서기가 두려웠다고 했다. 천둥은 온전한 혼자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음악의 색을 갖기 위해서는 아니었다"면서 아이돌이란 이름을 내려놓은 뒤 혼자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무언가 주문하려해도 계좌이체나 혼자 여행 티켓팅도 생소했다고. 아이돌 때는 모든 것이 다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혼자 할수 있다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에프터스쿨 정아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은행 일도 어떻게 보는지 모를 정도로 혼자 할수 있는게 없더라고. 끝이 정해진 아이돌이란 직업에 대해 그 끝은 먹먹함이 남았다고 했다. 카라의 허영지 역시, 인생을 쏟아부어 이뤄낸 영광의 시간들을 보낸 후, 이제는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허영지는 "정리가 되겠구나 느껴졌다, 두렵다기보다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했다"면서 2016년 카라 활동 중단 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폭식증에도 걸렸다고 했다. 허영지는 "먹어도 배가 안 찼다, 어떻게 풀어야할지 몰랐다"면서 "사회생활 하다보면, 저 하나면 괜찮다고 하면 모두가 편해지는 걸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면서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에프터 스쿨의 리지도 "힘들지만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박수를 받을 때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했다. 씨야 멤버 남규리도 "사랑받는 맛은 약간 중독과 같은 느낌, 내가 사랑받는 느낌"이라면서
"잠깐은 정신없이 행복하지만 길어봤자 5년"이라면서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무대의 맛을 알지만 그 이후에 불안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아이돌로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모두가 "무대 위 3분 3초가 너무 행복했다"면서 주목해주는 시선 부터 무대 위 짜릿함을 언급했다. 무대 위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탑 아이돌부터 신인그룹까지, 아이돌로 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무대위에 섰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치열한 아이돌시장에서 무대 뒤 흑과백이 그려진 현, 적직 아이돌들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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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스페셜'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