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우승한 전북, 멈출 수 없기에 또다시 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9 05: 11

조기 우승을 했지만 전북은 멈출 수 없기에 또다시 뛴다.
전북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4라운드(상위 스플릿 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막판 김신욱의 결승골과 로페즈의 추가골을 더해 수원 삼성을 2-0으로 완파했다.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에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80 고지에 올라섰다. 
▲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눈앞인 이동국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이날 선발 출격해 66분을 소화하며 김병지(706경기, GK), 최은성(532경기, GK), 김기동(501경기, MF)에 이어 K리그 역사상 4번째로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동국은 "500경기를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왔다면 이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앞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왔기에 500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500경기 출전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컵에 입맞춤 한 이동국이지만 동기부여는 또 있다. 김기동(501경기)이 보유한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달 10일 제주전서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불혹을 앞둔 이동국이 또다시 뛰어야 할 이유다. 이동국은 "부상 없이 성실히 해왔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은퇴할 때 돌아보며 얘기할 수 있는 기록인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전주성의 오오렐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바람에도, 전주성엔 또다시 승리의 오오렐레가 울려퍼졌다. 이른 우승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도 했지만 전북의 '안방 호랑이', '승리 DNA'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동국은 "우승을 확정했지만 홈 경기였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홈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서 잘해줬다"며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경기장서 보여줘야 한다. 홈 팬들에게 어떤 팀과 맞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작별인사 앞둔 최강희 감독
전북은 지난 22일 최강희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작별한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14년간 잡았던 전북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아직은 가계약만 한 상태라 중국으로 가 코치 선임, 선수 영입, 선수단 운영 등을 놓고 구단과 논의해야 한다.
전북과 함께한 세월만큼 떠나는 최강희 감독도,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단과 팬들도 아쉽긴 매한가지. 최강희 감독은 정들었던 전북과 멋드러진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를 잃지 않고 경기한다면 남은 4경기도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우승은 결정 났지만 선수들과 함께 남은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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