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의 일상에서 아날로그적 삶을 중시하는 태도와 자세를 금세 느낄 수 있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사부 이문세의 집에서 보내는 멤버들의 1박2일이 그려졌다.
이날 이문세는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다”라며 “수술 이후 음을 정확히 내기 힘든 특정음이 생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을 관둬야 하나 싶었다. 줄이 하나 끊어진 느낌이더라. 이게 끝인가 했다.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앞서 이문세는 2007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으며, 2014년 재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문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내가 소리를 낼 수 있는 다른 음들이 더 많지 않나. 그걸 더 열심히 하면 되니 나 혼자 열심히 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안 나던 음역대 소리가 어느 날부터 다시 나더라. 그 소리에 주눅이 들었는데 선을 넘게 되더라”며 “지금도 그 생각이다. 나에게 그런 시련이 혹시 오더라도 그냥 받아들이는 거다. 공연도 늘 이런 생각으로 한다.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그런 배짱이 생기니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치유가 빨리 되더라”고 고백했다.
이문세는 과거 혹평을 받을 때는 ‘작곡가 잘 만나서 좋은 곡 받고, 덜 부담스러운 외모로 친근감이나 어필하는 가수’라는 소리까지 들었었다. 하지만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노력해도 최종 출력물인 앨범에서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문세는 수많은 명곡을 자기 스타일로 잘 해석하는 가수이며, 음역대가 좁고 음색이 쉽게 틀어지는 단점을 잘 커버하면서 표현력의 교과서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특히 내공이 쌓이면서 공연을 수행하는 능력이 탁월해졌고 뛰어난 음악적 직관력까지 갖춘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고수로 자리잡았다.
이문세는 대중에게 직접 표현을 하는 가수로서 그 전달력 하나만으로도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반열에 올라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