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결정 바꾸기 힘들 듯"...문체부, 아산 존립 지켜봐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0.30 06: 28

아산 무궁화 축구단이 결국 K리그 무대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축구 아산 구단에 대해 "책임을 맡고 있는 경찰청이 이미 작년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라 현실적으로 결정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은 지난 27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에서 우승했다. 이에 따라 아산은 내년 시즌부터 K리그1로 승격해 뛸 수 있는 자격을 자동으로 획득했다. 

하지만 아산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경찰청이 경찰 축구단의 신병 선발을 중단, 2019시즌 K리그 참여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의무경찰제도의 단계적 폐지와 맞물린 결과다.
내년 3월이 되면 14명이 되는 아산이다. 현행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은 20명을 채워야 K리그 클럽의 자격을 부여한다.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승격 혹은 승강 플레이오프 대상에서 제외되고 차순위 팀에게 자격을 양보해야 한다. 
연맹은 아산과 함께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 비율로 단계적 폐지한다는 예고에 맞춰 대비해왔다. 하지만 경찰청이 지난 9월 일방적으로 당장 이번 시즌부터 선수 충원은 없다고 통보하면서 논란이 본격화 됐다.
이에 김병지, 송중국, 염기훈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과 아산 서포터스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 ▲최소 2년간은 선수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 ▲아산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지난 15일 연맹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경찰 스포츠단의 선수 수급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박았다. 프로축구 뿐 아니라 야구계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경찰청은 기존 선수 충원 중단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 대변인의 말은 이런 경찰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실상 아산 구단의 선수 충원 재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연맹은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아산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선수 충원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아산을 계속 품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대변인은 "병역특례 제도 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역특례 제도는 문체부와 병무청이 TF팀을 꾸려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있다. 문체부는 내년 초가 넘어가야 이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 보고 있다. 연구용역과 공청회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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