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반응... 로페테기 "내 탓이오" - 레알 "그래 네 탓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30 08: 20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레알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및 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과 레알의 결별은 사실상 예정된 것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의 레알은 21세기 최악의 기록(14경기 , 6승 2무 6패)으로 흔들렸다. 특히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연패를 포함해서 1무 4패에 그쳤다. 지난 29일 열린 '엘 클라시코' FC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1-5로 대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연이은 부진에도 로페테기 감독을 지지하던 레알 보드진도 엘 클라시코 대패에 칼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유력시되던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의 선임이 보류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계약 해지 발표 이후 레알 구단과 로페테기 감독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로페테기 감독은 계약해지 이후 "이번 결정에도 레알이 준 기회에 감사하다. 모든 선수, 클럽 직원들이 잘 보좌한 것에 감사한다. 기대해주던 레알 팬들에게도 고맙다. 앞으로 남은 시즌 행운을 빈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레알은 부진의 원인을 모두 로페테기 감독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발표된 공식 성명서에서 레알은 "로페테기 감독은 발롱도르 후보 선수가 8명이 포함된 선수단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알 선수단의 퀄리티와 큰 괴리감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성명서는 레알 운영진이 자신들의 향한 비난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화살을 돌려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 레알의 부진은 여름 이적 시장부터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연봉 인상 약속을 지키는 대신 그를 유벤투스로 이적시키는 선택을 내렸다. 여러 축구인들은 레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호날두가 넣어주던 50골이 사라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자신이 영입한 가레스 베일을 팀의 얼굴로 올리며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 스페니쉬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기를 원했다. 자연스럽게 호날두를 대체할 빅네임의 영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최악의 스타트로 이어졌다.
마르카는 "레알은 137일 만에 로페테기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이것은 페레즈 회장 2기에서 라파 베니테스 감독을 포함해서 2번째로 시즌 중 경질 사례이다. 후임으로는 레알 2군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임시대행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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