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면목이 없었네요."
강동연(26·두산)은 지난 9월 상무에서 제대해 두산에 복귀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46경기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후 8경기에 나온 그는 1승 평균자책점 5.40(11⅔이닝 8실점 7자책)의 성적을 남기며 퓨처스 무대에서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실전 감각 점검을 했다. 강동연은 24일 라쿠텐전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두산이 기대하던 그 모습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많이 좋아지는 시점에 상무에 들어갔다. 상무에서도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올해보다는 아마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고 기대했다.
강동연은 "제대하고 나서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미야자키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했다. 제구가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 긴장하다보니 다 잊어버렸다. 이 부분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2군에 잠깐 다녀왔는데, 코치님들께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해봐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부분이 많이 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상무에서 마무리 투수 경험은 강동연에게 성장 발판이 됐다. 강동연은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나가다보니 운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1군에서 통할 수 있게 구속도 올리고, 변화구 연습도 많이 하면서 제구 기복을 줄일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운 모습은 '상무 동료'를 향한 미안함으로도 향했다. 강동연은 "입대하기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보여주지 못하고 헤매다 보니 할 말이 없다"라며 "특히 박치왕 감독님과 상무 동기들이 제대할 때 그동안 마무리 투수를 했으니 1군에서도 잘하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셨는데 면목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마지막 목표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을 이야기했다.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강률이 빠진 만큼, 강동연이 미야자키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두산의 6번째 우승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강동연은 "만약 엔트리에 든다면, (김)강률이 형이 했던 만큼은 어렵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꼭 하도록 하겠다"라며 "8년 차인데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