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탐정' 최다니엘이 가장 멋있게 퇴장하고, 또 가장 멋있게 돌아오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3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에서는 정여울(박은빈 분)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이다일(최다니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혜(이지아 분)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다일이 솔직한 마음이 그려졌다.
이다일은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선우혜의 영혼과 다시 마주했다. 선우혜는 "너 실수한거다. 나 하나 없어진다고 뭐가 달라지지? 세상엔 나같은 존재가 많아. 이용당할만한 존재도 많고. 왜 목숨을 거는거야?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앙칼지게 물었다.
이다일이 "적어도 내 소중한 사람들은 지키고 싶으니까"라고 말하자, 선우혜는 "아니면 자기 자신을 미워하거나.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선택을 했어. 너랑 정여울만 다른 선택을 했고. 너희는 뭐가 달라?"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다일은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아. 물론 세상에 너같은 생각하는 사람 많겠지. 하지만 그 고통을 감수하고 소중한 걸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선우혜는 "그럼 내가 틀린거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이다일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준 것 역시 정여울이었다. 정여울은 '그는 선우혜의 마음까지 이해하려 했다.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더이상 사람들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기보다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더 분노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아니라 이다일이 결국 선우혜를 없앨 수 있었던 건 그래서였을거다'라고 말하며 그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이다일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죽기 직전 정여울이 "정말 고생했어요. 많이 고마워요. 우리 어떻게든 꼭 다시 만나요. 기다릴게요"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귀신으로 눈을 뜨게 됐다. 1년간 악귀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사고를 막아오던 이다일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정여울과 다시 한 번 재회했다.
이다일은 자신을 만나 눈물짓는 정여울을 보며 "너도 더이상 나를 못 봤으면 했는데 여전히 보이고 들리고 만질 수 있네. 난 그냥 네가 다 잊고 평범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처럼 많이 웃고 잘 먹고 잘 자고"라고 말했으나, 자신에게 사라지지 말라고 말하는 정여울을 보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이다일은 정여울과 함께 한상섭(김원해 분), 길채원(이주영 분), 박정대(이재균 분)을 다시 찾았고, 수많은 악귀 사고를 막기 위해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가장 멋있게 퇴장한 이다일이 가장 이다일 다운 방법으로 귀환한 것.
마지막으로 이다일은 "세상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 있다. 이들은 분노를 자극하거나 죄책감을 부풀린다. 그러나 어떤 나쁜 선택을 하기 전에 하나만 기억해줬으면 한다. 당장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당신이 모르는 존재가 항상 당신을 지켜주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이라 말하며 '오늘의 탐정'다운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