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주의보'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모든 흥행공식을 다 모아 첫 시작을 알렸다. 윤은혜의 전작들처럼 '설렘주의보' 역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31일 방송된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는 윤유정(윤은혜 분)과 차우현(천정명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윤은혜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천진난만 톱스타 윤유정으로 분했다. 윤유정은 바람둥이 동료 배우 황재민(최정원 분)에게 제 진심을 다 나눠주며 애정을 쏟고, 사랑에 눈이 멀어 소속사의 경고에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황재민만을 믿는 천진난만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윤유정은 엉뚱한 사고뭉치 성격도 지니고 있어서, 차우현과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을 가졌다. 차우현의 차를 황재민의 차로 착각하고 탄 윤유정은 자신을 차도둑으로 모는 차우현의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워했다. 이후 윤유정은 차도둑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편의점 앞 자신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속정은 깊어서, 우연히 들른 피부과에서 사람들이 언급하는 자신의 지라시 내용을 들으면서도 화도 한 번 내지 못하고, 제 팬의 진료비를 대신 내주는 모습으로 유한 캐릭터임을 재차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황재민에게 보기 좋게 배신당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천정명이 맡은 차우현 캐릭터도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한번쯤을 봤을 법한 인기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피부과 의사 차우현의 정체는 국내 굴지의 기업의 후계자다. 기업의 후계를 잇기 위해 결혼을 강요하는 집안을 끊임없이 반대하며 제 길을 걷는 인물이다.
어머니를 향한 애정이 남달라 그녀의 부탁이라면 마지못해 들어주지만, 자신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정 한 번 주지 않던 아버지를 향한 증오와 분노는 누구보다 크다. 뒤늦게 나타나 자신에게 재벌가 딸과 결혼하고 자신의 가업을 물려받도록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는, 전형적인 능력 좋은 재벌가 아들이다.
이렇듯 '설렘주의보'는 모든 로코물의 인기공식을 한꺼번에 모아 한편의 드라마에 대방출했다. '이래도 재미가 없을까?' 식의 클리셰 범벅 드라마다. 자극적인만큼 단숨에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앞으로도 이들의 흥행공식은 이어진다. 사랑을 믿지 않는 차우현과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윤유정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위장 로맨스를 시작할 예정. 목적이 있었으나 갈수록 알쏭달쏭해지는 이들의 감정선이 '설렘주의보'에 담길 예정이다.
과연 '설렘주의보'가 로코 흥행공식을 다 집어넣은만큼 MBN 수목드라마에 신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이 드라마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