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방'의 류혜영과 김재영이 '응답하라 1988'과 '백일의 낭군님'이란 흥행작을 넘고 새로운 인생작을 만들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류혜영, 김재영, 박지현, 임지온과 장정도PD, 소재현PD가 참석했다.
'은주의 방'은 화제의 동명 웹툰을 각색한 작품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회복해가는 셀프 휴직 중인 여성의 삶을 그리는 드라마다.
류혜영은 전직 편집 디자이너로 큰 프로젝트를 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오는 벽을 넘으려 무리하다 건강과 인망을 모두 잃고 사직해 백수 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 심은주 역을 맡았다. 김재영은 은주의 동창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서민석 역으로 류혜영과 호흡한다.
박지현은 은주의 고교 동창이자 그와 악연으로 엮인 류혜진 역을 맡는다. '은주의 방'을 통해 안방 극장에 첫 출격을 알린 윤지온은 양재현 역을 맡는다.
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지온은 "은주 누나를 짝사랑하는 양재현 역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박지현은 "혜진 역을 맡았다. 혜진은 두 얼굴을 가지고 은주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류혜영은 "심은주 역을 맡았다. 심은주는 29살에 퇴사하고 셀프 휴직을 선언한 캐릭터"라고 말했고, 김재영은 "은주의 19년째 남사친이자, 셀프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친구인 서민석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장정도 PD는 '은주의 방'에 대해 "올리브 채널의 특성에 맞게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는 기획을 찾게 됐다. 신인들로 구성돼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고, 소재현 PD는 "올리브에서 하는 첫 드라마 포맷이다. 일주일 마다 한 번씩 한다. 미드나 일드와 비슷한 드라마라 분량도 40분 정도 된다. 한국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신선한 조합이 눈길을 끈다. 장정도 PD는 "류혜영씨를 만나기 전부터 심은주 역에 혜영씨를 생각했다. 캐릭터 자체라 생각했다. 혜영씨가 웃는 모습, 필모그래피를 보면 은주 자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장 PD는 "김재영씨는 얼굴도 좋고 성격도 좋고, 발랄한 기분이 많이 느껴졌다. 민석이라는 캐릭터는 재영씨에 많이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고, 소재현 PD는 박지현의 캐스팅에 "지현씨는 진짜 오디션을 보고 발탁했다. 큰 경쟁력을 뚫고 나왔다. 원작 혜진이라는 캐릭터에 딱 맞았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을 맡은 류혜영은 '은주의 방'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작품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다. 제작진이 나를 '은주' 같다고 해서 뽑아주셨는데 보는 눈이 다른 분들과 많이 다른 것 같았다. 전작들과는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주는 주변 상황에 의해서 의기소침해진 캐릭터다. 주변 때문에 지쳐있는 분들이 몰입을 해서 같이 시작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김재영은 "서민석 캐릭터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원작의 서민석도 있지만 제가 보여지는 게 많다. 그런 점을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를 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전작품에서는 사랑할 수 없는 로맨스였는데, 여기서는 로맨스가 가능할 거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정도 PD는 웹툰 원작의 작품에 대해 "웹툰은 힐링이라는 포인트 때문에 드라마 기획을 하게 됐다. 집을 꾸미면서 주어지는 긍정적 변화를 느끼게 됐고, 사람들과 이 변화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획 의도나 캐릭터 세팅은 원작에 준하게 많이 따랐다"며 '은주의 방'이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또한 '셀프 인테리어'가 작품에 녹아나는 방법에 대해 장정도 PD는 "셀프 인테리어가 3년 전부터 공유가 많이 되고, 지금은 인테리어계에 정착된 아이템인 거 같다. 유튜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튜버 영상을 많이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리고 이를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셀프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은주와 민석의 감정선 변화가 더 중요하다. 정보를 주는 것보다 드라마에 녹아드는 느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혜영과 김재영은 각자 '응답하라 1988'과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흥행작들을 만났다. 류혜영은 특히 '응답하라 1988'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것. 이에 대해 류혜영은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어떤 작품을 할 때와 상관 없이 부담감은 느껴진다. '은주의 방'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은주가 극을 이끌어야 하니 저에게 크게 다가왔다. 이런 감정들이 저에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온몸으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은주의 방'은 첫 주연이니 부담감도 느껴진다. 전작이 너무 잘 되었다보니 당연히 느껴지지만 이 작품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하게 기억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류혜영은 특히 '응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선영과 만난 것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해주신 김선영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응팔'을 하면서 1년을 함께 하다보니 당연히 친해졌고, 선영 선배님과는 여행도 함께 갔다. 촬영하지 않을 때에는 공연도 함께 봤다. 그런 기억들이 있어서 연기를 하는데 당연히 편할 수 밖에 없었다. 조언도 많이 주시고 항상 예뻐해주셔서 정말 배우는 자세로 감사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선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은 너무나 화기애애하다고. 류혜영은 "박지현은 원작 그림체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캐스팅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너무나 잘해주시고 배려해줘서 감사했다. 제가 의견들을 많이 내는 편인데 동의를 정말 잘해주셔서 너무나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온은 "모든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편하게 장난치는 사이다. 촬영장에서 너무 장난을 많이 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선한 배우들의 조합을 내세운 '은주의 방'이 시청자들과의 교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6일 오후 11시 올리브서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