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은쏘봉', 은지원이 쏘아올린 거봉 사태를 뜻한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5'에서 은지원은 기상미션 결과를 그대로 예측해 '은파고'가 됐고 시즌6로 넘어가 과일 캐릭터를 선정하는 게임에서 거봉 대란을 일으켰다. 은지원이 은지원하며 하드캐리한 셈. 덕분에 '신서유기6'의 부제가 '거봉거봉거봉거봉'이다.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신효정 PD는 "은지원의 기상미션 결과는 거의 소름이었다. 제작진끼리 이제 기상미션 함부로 못하겠다고 했다. 멤버들끼리 가위바위보로 종이 나눌 때엔 제작진이 철수했을 때라 촬영본을 보고서 알았다. 은지원이 새벽 5시 반까지 그 주장을 펼쳤더라. 동생들이 일찍 잔다는 것만 보고서 그런 마음을 간파했다니 놀라웠고 나쁜 형들 안 되려고 다 알고 있다는 증거까지 영상에 남기지 않았나. 소름 돋았는데 본인은 엄청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KBS 2TV '1박2일' 시절부터 나영석-신효정 PD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서유기' 시즌1부터 지금까지 천재적인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접수하고 있다. '신서유기' 제작진으로서는 은지원을 중심으로 게임을 짜고 맛집을 선정하고 미션을 구상한다. 은지원의 리액션에 따라 '신서유기' 판이 움직이는 셈이다.
신효정 PD는 "새로운 게임을 짤 땐 늘 은지원을 중심에 둔다. 머리 쓰는 걸 좋아하니까 그가 즐거워하며 달려들면 이 게임 되겠구나 싶다. 이번 기상미션도 카드 골라서 나갈 때 너무 좋아해서 잘 되겠구나 싶었다. 은지원은 기본적으로 촉이 좋고 머리를 굴려서 유추하는 감이 좋다. 제작진이 현장에서 간파되는 경우가 많다. 그 앞에서 아는 척하기 힘들다. 회의 하다가 쎄하면 은지원이 멀리서 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덕분에 재밌는 상황이 너무 많다. 예측불허 상황의 중심엔 은지원이 있다. 은지원이 있으니까 '신서유기'스러운 게임과 편집이 많이 나온다. 그의 말을 중심으로 편집부분이 짜인다. 음식도 은지원이 뭘 좋아할까 생각해서 답사를 다닌다. OB와 YB의 입맛 차이 사이에 은지원이 있다. 무엇보다 맛있고 맛없고의 리액션이 극명한 멤버가 은지원이다. 조연출이 답사 다닐 때 음식 선정 기준은 은지원이 맛있어할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은지원은 '신서유기' 시리즈에선 '구 미친자'로 나오지만 젝스키스의 카리스마 리더다. 제작진도 젝스키스 콘서트에 가면 은지원에게 반하고 온다고. 은지원은 예능인일 땐 한없이 망가지고 웃기지만 본업인 가수일 땐 무한 카리스마와 멋짐을 뿜어낸다. 이게 바로 은지원의 매력이다.
신효정 PD는 "은지원은 예능에선 본인이 망가지고 분장하는 걸 빼지 않는다. 후배들한테도 무대 위와 예능판은 다르다고 종종 얘기해준다. 뭐든 열심히 하는 게 멋있다고 조언하더라. 그렇게 말하는 본인도 죽어라 웃기려고 노력한다. 너무 열심히 하니까 새 멤버들이 좋은 자극을 받는다. 민호나 피오 입장에선 젝스키스가 대단한 선배인데 은지원은 예능에서 망가지는 걸 껄끄럽지 않아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재설도 있지 않나. 은지원은 흐름을 읽는 감이 좋다. 주변 사람 챙기는 것도 대단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점도 많다. 팀이 활기차게 굴러가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엄청난 멤버다. 아주 많이 바쁘시겠지만 시간 내서 제작진 회의에 참석해줬으면 좋겠다. 기획회의도 하고 편집도 도와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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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