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 아닌들' PS 관중&수입, 지난해와 별 차이 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02 13: 02

 포스트시즌에서 관중 숫자에 이렇게 관심이 높았던가.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경기 승패 만큼 관중 매진 여부에 대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한화-넥센의 준플레이프 1~4차전은 모두 매진이었는데, SK-넥센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는 한 번도 매진이 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야구 열기가 식었다, 관중 흥행에 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흥행 실패도 아니다. 플레이오프까지 지난해와 올해 포스트시즌을 비교하면 관중 숫자와 입장 수입은 별 차이가 없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은 매진(2만 5000명)은 안 됐지만 2만 4219명, 2만 364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거의 매진과 다름없는 관중 숫자였다. 궂은 날씨, 암표상의 경기 전날 밤 무더기 취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매진 아닌들' PS 관중&수입, 지난해와 별 차이 없다

고척돔(1만 6300명)에서 열린 3~4차전에는 1만 3839명, 1만 1683명의 관중이 찾았다. 준플레이오프 때보다는 적었다. 그럴만했다. 올 시즌 넥센 홈 관중은 45만 4574명, 경기당 평균 6314명이다. 올 시즌 최하위 NC(44만 2872명)에 이어 2번째로 최소 관중이다. SK는 원정 경기 관중은 경기당 8779명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플레이오프 3~4차전은 홈 관중 9위팀과 원정 관중 10위팀의 경기, 매진을 성공하기 힘든 매치업이었다.
SK와 넥센이 올해 고척돔에서 치른 8경기 총 관중은 3만 2948명이었다. 금,토,일 2경기씩 치르고, 수,목 1경기였음에도 경기당 평균 4118명에 그쳤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3~4차전 관중 수는 시즌 때보다 3배 넘는다. 넥센 홈팬과 SK 원정팬이 많이 찾아온 숫자다. 
그렇다면 흥행 실패일까.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9경기에서 총 14만 6698명의 관중 숫자와 44억 7063만 5000원의 관중 수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까지(10경기) 관중은 17만 8424명이었다. 수입은 51억 174만 4000원.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 2만 명 정도 관중이 온다면, 5억 5000만원 정도 관중 수입이 예상된다. 5차전 예상 숫자를 합하면 플레이오프까지 10경기, 지난해와 올해 관중 수와 수입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진 아닌들' PS 관중&수입, 지난해와 별 차이 없다
그런데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까지 NC, 롯데, 두산 홈구장에서 10경기가 열렸다. 2만 명이 넘는 홈구장을 지닌 롯데(2만6000명), 두산(2만5000명)의 홈경기가 5경기였다. 올해는 넥센, 한화(1만2400명), SK의 홈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2만 명이 넘는 홈 구장은 SK(3경기) 뿐이다. 그럼에도 별 차이가 없다. 매진이 아닌들 큰 의미를 두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넥센과 SK는 팀 연봉 1~2위 팀들, 팬층이 두터운 팀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가을축제'를 즐기되 폄하할 이유는 없다. 관중석이 아닌 그라운드에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올 시즌을 끝으로 힐만 SK 감독은 팀을 떠난다. 힐만 감독에겐 KBO리그에서 몇 경기 남지 않은 경기들이다. 최정, 로맥, 김동엽, 한동민 등의 홈런포와 가을 무대에서 힘을 내는 김강민, 박정권 베테랑들의 활약이 뜨겁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최원태, 이정후, 이택근 등 주전들이 곳곳에서 부상으로 빠졌지만 안우진, 이승호 등 젊은 투수들과 임병욱, 송성문 등 덜 주목받았던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관중 숫자 보다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더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자꾸 언론에서 관중 없다고 보도하면, 이를 본 관중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고 아쉬워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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