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5차전에 바빴던 노수광, SK의 승리 부적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04 13: 01

SK 부동의 리드오프인 노수광(28)은 정규시즌 막판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골절을 입어 아직 재활 중이다. 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도 좌절됐다.
노수광은 최근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손에 힘이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타격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노수광도 한국시리즈에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동료들을 응원할 준비를 마쳤다. 덕아웃에 앉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는 각오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3루에 등장한 노수광은 “사실 오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올 시즌 SK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공신인 노수광이지만, 정작 가장 큰 무대에서 뛰지 못하는 마음이 속상할 수밖에 없다. 노수광은 “올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몇 경기 안 남았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형들이 같이 하자고 이야기해서 왔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5차전 때는 바쁘기도 했었다. 이날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한 노수광은 경기가 SK쪽으로 기울자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경기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자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다. 노수광은 “만약 여기서 지면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에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SK는 노수광이 경기장에 돌아오자마자 거짓말 같은 백투백 홈런을 쳐내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구단 관계자들은 “노수광이 팀의 승리 부적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노수광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응원은 하지만 재활은 재활대로 진행한다. 노수광은 1차전을 앞두고도 오른손에 운동 기구를 쥐고 있었다. 올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이미 시선은 내년으로 향하고 있는 노수광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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