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의 대표팀 영구 퇴출로 인해 벤투호가 새로운 수비 실험에 나서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5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서 2승 2무를 거둔 대표팀은 이번 호주 원정에서는 확 달라진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는 변수가 있었다. 바로 손흥민(토트넘)이 휴식을 가지고, 장현수(FC 도쿄)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서 영구퇴출된 것.
이로 인해 대표팀은 과감한 변화를 줘야만 했다. 벤투호 3기에 새로 소집된 선수가 무려 6명(권경원, 이유현, 김정민, 구자철, 이청용, 나상호)다. 그중에서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선수가 3명(이유현, 김정민, 나상호)나 되고, 오랜만에 돌아온 베테랑도 3명이다.
한편 장현수의 대표팀 영구 퇴출 결정으로 인해 벤투 감독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축구 철학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벤투 감독은 앞선 A매치 4경기에서 장현수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에 초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의 공백으로 인해 기존 틀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퇴출로 인한 전력 공백을 인정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KFA)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이런 상황에서는) 결정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라고 배워왔다. 이번 사건은 타지인으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충분희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같은 문화일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하고, 적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정한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장현수의 공백은 있을 것이나, 대체자를 찾기로 하겠다. 장현수가 대표팀서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고,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고 덧붙였다.
벤투호는 앞선 4경기서 장현수-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센터백 라인을 형성했다. 장현수의 퇴출 이후 그를 대신할 후보로는 김민재(전북 현대)-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권경원(톈진 취안젠)-박지수(경남 FC)가 거론된다.
여러 대체자들에 대해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없더라도 우리 축구 철학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온 선수에게 장현수의 롤을 요구할 수는 없다. 큰 틀은 유지하지만, 대신 나오는 선수의 특징에 맞춰 세부 전술을 개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표팀의 수비진에는 큰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를 살려 대표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을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