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기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대비한다.
벤투 감독이 지난 5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은 일찌감치 큰 변화를 예고하게 만들었다.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합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의 약속대로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장현수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봉사 활동 서류 조작이 발각되면서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됐다.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킬)도 제외됐다. 기성용은 벤투 감독과 대화를 거쳐 휴식을 취하기로 했고 이재성은 완전한 부상 회복을 위해 쉬어가기로 했다.
대신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FC), 김정민(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유현(전남), 권경원(톈진취안젠) 6명이 대체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 구자철은 A매치를 70경기 이상 소화한 국가대표 베테랑이다. 권경원도 5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다. 나상호, 김정민, 이유현 3명은 이번이 첫 태극마크다.
벤투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사령탑이 아니다. 기본적인 뼈대인 포메이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세세한 부분에 대한 전술적 액센트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벤투 감독 스스로도 밝힌 부분이다.
지난 4번의 평가전을 볼 때 기본 포메이션은 4-2-3-1(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혹은 4-3-3(파나마)이었다. 일단 최전방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황의조와 석현준 중 한 명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선의 경우는 손흥민, 남태희, 황희찬이 붙박이였다. 빈자리인 손흥민의 자리에 이청용, 황인범, 나상호 등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청용은 최근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우영과 기성용의 차지였던 중원은 기성용 자리에 구자철 혹은 김승대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도 후보가 될 수 있다. 2기 때 뽑혔지만 쓰지 않았던 김승대가 나설 수도 있다.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은 4백 라인이다. 김영권과 짝을 이룬 장현수의 중앙 수비수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가 이번 호주 원정 평가전의 핵심이기도 하다. 골키퍼는 변화가 없다. 김승규와 조현우의 두 명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로 보면 김민재 정도가 유력하다. 정승현과 권경원을 투입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왼쪽 풀백은 박주호나 홍철, 오른쪽은 이용이나 김문환이 나섰다. 하지만 박지수, 이유현에 대한 활용도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매번 발탁하고도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인원이 있었다. 이번에는 손흥민, 기성용, 장현수 각 라인의 핵심들이 빠졌다. 그런 만큼 다른 선수들의 기용폭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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