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트레이드될 수 있을까.
지난 1997~2003년 뉴욕 메츠 단장을 맡았던 스티브 필립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서 트라웃의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필립스 전 단장은 "에인절스는 포수, 3루수, 좌타 1루수, 2명의 선발과 마무리투수가 필요하다. 이를 모두 추가해도 에인절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다"며 "그래서 트라웃을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라웃은 지난 2014년 3월 에이절스가 6년 총액 1억445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0년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필립스 전 단장은 "에인절스가 트라웃과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다면 지금이 트레이드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2년간 6800만 달러 계약이 남았다.
하지만 필립스 전 단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빌리 에플리 에인절스 단장은 "우린 트라웃을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인 트라웃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지난 9월에는 에인절스가 트라웃을 평생 눌러 앉히기 위해 연장계약을 제시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그 기준은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가 될 전망이다. 올 겨울 FA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하퍼의 경우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역대 최고액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10년 3억 달러 계약을 거절했다. 트라웃과 에인절스의 계약 기준점도 하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8년째 에인절스에 몸담고 있는 트라웃도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난 1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트라웃은 "2년 더 이곳에 있을 것이다"고 확신하듯 말했다. 트라웃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트라웃이지만 팀 전력이 약한 탓에 포스트시즌 2014년 디비전시리즈를 경험한 게 전부다. 현지 언론에선 에인절스가 리빌딩을 위해 트라웃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끈끈해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