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윤지가 항암 치료를 앞둔 ‘제3의 매력’ 백주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자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1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에서는 암 선고를 받고 머리를 자르는 백주란(이윤지 분)의 모습이 담겨 눈물샘을 자극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자궁암 3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던 주란. 놀라고 무서워 창백해진 주란에게 건네진 건 자궁경부암 수술 동의서였다.
의사는 주란에게 “자궁경부암 3기다. 1~2기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완치한다고 해도 임신은 하지 못 할 것 같다”고 설명해 절망감을 안겼다. 그 누구에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주란은 이영재(이솜 분)에게 처음으로 털어놨다.
주란은 “병이란 게 사람을 가려서 오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당황스럽고 화나고 너무 무섭다. 그동안 백주란 2세 낳겠다고 용쓴 게 좀 쪽팔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절친한 언니의 투병 소식에 오열한 영재는 세상을 떠난 딸을 떠올리며 길가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주란의 머리까지 직접 잘라준 그녀는 집에 데려다 준 뒤 혼자서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영재는 온준영(서강준 분)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걸고 싶은데 걸 사람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 아프거나 떠난다”고 흐느끼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윤지는 ‘제3의 매력’에 캐스팅이 되자마자 백주란이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접하고, 머리를 자를 준비를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윤지는 머리를 자르는 게 단순히 치료를 받기 위함이 아닌, 그녀의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로 해석했다고 한다. 헤어 디자이너로서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머리카락을 포기함과 동시에, 삶을 놓치지 않겠다는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이윤지는 제작진을 통해 “연기하는 배우로서 백주란의 선택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머리를 자른 이유를 밝혔다. 가발을 쓰는 대신 실제로 머리를 자른 이윤지의 연기 투혼은 대단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