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을 이끈 '헹가래 투수'는 역시 김광현(30)이었다. 김광현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을 이끌며 포효했다.
김광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3회초 한동민의 솔로 홈런으로 SK가 5-4 역전에 성공하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마지막 투수로 김광현의 등판을 준비시켰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3루 측 SK 관중석이 크게 들썩였다. 지난 9일 KS 4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김광현은 이틀을 쉬고 구원으로 나섰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특별한 상황이 오면 투입할 것이다"고 예고했는데 13회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

1점차 리드, 홈런 한 방이면 날아갈 수 있는 차이였지만 김광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첫 타자 백민기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3구 삼진 돌려세웠다. 공 3개 모두 강한 직구였다. 1~2구는 153km, 3구는 154km까지 찍혔다. 이어 박건우에게도 154km 직구를 던진 뒤 142km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1이닝 전력투구로 150km대 강속구를 뿌렸고, 공 11개로 삼자범퇴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은 투구였다. 우승 확정 순감 김광현은 포효했고, 마운드에 있는 그를 향해 SK 선수단 전체가 뛰어들었다. SK의 창단 4번째 우승 순간은 그렇게 완성됐다.
김광현은 지난 2010년 삼성과 KS에서도 4-1로 앞선 8회 1사에서 구원등판, 1⅔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삼진 4개를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우승 확정 후 마운드로 달려오던 포수 박경완에게 모자 벗어 인사하는 모습이 SK 우승 광고 장면으로 실릴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 김광현이 다시 한 번 헹가래 투수로 SK의 KS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