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아버지' 스탠리가 별세했다.
12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스탠 리(Stan Lee)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만 95세.
스탠 리는 이날 미국 LA의 한 의료 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자택에 머무르던 스탠 리는 건강이 악화돼 의료 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스탠 리는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한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 편집장 및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등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창작자 중 한 명이다.
'마블의 대부'인 스탠 리는 마블 영화마다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앤트맨 앤 와스프'에서 갑자기 작아진 차 때문에 당황하는 할아버지 역할을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스탠 리의 별세 소식에 마블 팬들은 물론, 마블의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의 슬픔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언맨으로 현재의 마블을 지금으로 이끈 '마블의 개국공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 편안히 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역시 "정말 슬픈 날이다. 스탠 리 당신은 사랑을 통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나는 당신의 세상에서 조그만 부분이라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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