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호주 원정에서 선수 부상과 막판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42위)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석연치 않은 실점으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호주 상대로 지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호주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 11무 9패를 기록하게 됐다.
11월 호주 원정에는 벤투호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손흥민(토트넘)-기성용(뉴캐슬)-이재성(홀슈타인 킬)은 배려 차원에서 휴식을 가졌다. 장현수는 봉사 활동 관련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서 영구 퇴출됐다.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들도 있었다. 기성용과 함께 대표팀 중원의 주전이었던 정우영(알 사드)도 부상으로 낙마하여 주세종(아산)이 대체 발탁됐다. 황희찬(함부르크) - 김문환(부산)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날 벤투호는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2선은 이청용(보훔) - 남태희(알 두하일) - 문선민(인천)을 배치했다. 기성용-정우영을 대신해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황인범(대전)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은 홍철(수원)-김영권(광저우)-김민재-이용(이상 전북)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
여러 주전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해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0여분 동안 상대 압박에 밀려 제대로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7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다행히 전반 22분 김민재의 롱패스 이후 황의조의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황의조의 골 이후 한국은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제 부상 악몽이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전반 43분 구자철이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허벅지 뒷근육을 만지며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구자철을 대신해서 주세종을 투입해야만 했다. 구자철은 앞선 10월 A매치에서 선발됐으나 신우신염으로 제외된 바 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황의조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호주 수비수 세인즈버리와 헤딩 경합 과정에서 오른 종아리를 가격당했다. 결국 황의조도 들 것에 실려 경기장을 벗어났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석현준과 교체됐다.
벤투호는 호주 원정에서 첫 경기서 선발로 나선 구자철-황의조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던 황의조의 부상으로 더욱 크게 다가온다.
거기다 경기 막판 석연치 않게 호주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더욱 아쉬움은 커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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