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의식 지우기" 이강철 감독, '가을야구'를 내건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9 06: 14

"목표는 가을야구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kt wiz 제 3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맡아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T 감독으로 선임됐다. 감독을 한 적은 없지만, 두산과 넥센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또 두산에서 퓨처스 감독을 했던 만큼, 지도자 경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일정을 마친 뒤 KT에 합류한 이강철 감독은 이날 취임식 후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이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선수단 파악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로 '가을 야구'를 내걸었다. KT는 2015년 1군에 첫 선을 보인 뒤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간신히 9위로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계속됐다.
여전히 하위권 이미지가 강한 가운데, 가을 야구라는 목표가 다소 높을 수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의지는 확고했다. 하위권 팀이라는 패배 의식에 빠져있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에 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수가 빨리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7년 시즌 종료 후 두산 수석코치였던 한용덕 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올 시즌 한화의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다. 한화는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초대받았다.
이강철 감독 역시 두산 수석코치 후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팀으로 감독이 돼 이동했다는 점에서 한용덕 감독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원래 한화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또 감독님께서 가서 준비를 잘하시고, 그 팀에 맞는 역할을 잘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최대한 역할 분담하고 포지션 재배치를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끝난 뒤 팀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 가을 야구에 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실제로 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KT는 지난 4시즌 동안 성적이 안 좋았다. 그동안 원정팀으로 KT가 왔을 때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열정적인 성원에 답을 주는 것은 가을야구라고 생각한다. 목표치를 높게 잡고 과정을 잘 이끌어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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