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김재환-양의지, 20년 만에 잠실 타자 MVP 나올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9 06: 13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MVP에 오를 수 있을까.
KBO는 19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관심사는 단연 MVP다. 공교롭게도 후보로 꼽히는 선수 모두 정규시즌 1위 두산의 선수다. 그 중에서도 김재환과 양의지가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기록했다. 홈런·타점 1위의 성적이다. 성적만을 놓고 보면 올 시즌 최고의 타자였다.
양의지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23홈런 77타점 OPS 1.012를 기록했다. 김재환보다 홈런이나 타점 등은 낮지만, 수비 부담이 높은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성적 역시 MVP를 받기에 손색없다. 특히 양의지는 역대 포수 단일 시즌 최고 타율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동안 MVP를 받은 타자들 대부분은 '거포'가 많았다. 2014년 KBO리그 단일 시즌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넘긴 서건창(넥센)이 있지만, 테임즈(전 NC), 박병호(넥센), 이대호(롯데) 등 장타력이 돋보인 선수에게 MVP가 돌아갔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MVP에 오른 것은 단 두 차례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로 모두 OB(현 두산) 선수였다. 김재환과 양의지 중 MVP가 나온다면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MVP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두산에서 MVP가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더스틴 니퍼트로, 이번에 나온다면 2년 만이다.
김재환과 양의지 MVP 수상 경쟁자도 있다. 타자 중에서는 2012~2013년 2년 연속 MVP에 올랐던 박병호(넥센)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약 한 달 정도의 공백이 있었지만, 43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투수에서는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유력한 후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의 성적이다. 이닝당 출루허용율은 1.07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낮았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신인왕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 29홈런을 기록하며 고전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강백호(KT)가 유력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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