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장지훈, 삼성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19 06: 13

"장지훈이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장지훈(투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경주고 출신 우완 정통파 장지훈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다. 

5월 29일 대구 KT전서 중간 점검 차원에서 등판 기회를 얻었고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에 삼성은 장지훈이 후반기 들어 계투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장지훈의 회복 속도는 더뎠고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거쳐 9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장지훈은 19일 첫 하프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직구 구위만 놓고 본다면 최충연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잠재 능력은 풍부하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부상 전력이 있는 만큼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수년간 삼성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왔던 심창민이 입대할 경우 계투진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장지훈이 제 몫을 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요원을 원한다. 하지만 장지훈은 '오승환 워너비'답게 계투 요원이 천직이라고 여긴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 계투 요원이 되고 싶다.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기에 이 보직이 더 익숙하다.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의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지훈뿐만 아니라 김승현과 이재익도 지켜볼 만한 선수다. 150km 안팎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김승현은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 김한수 감독에게 "심창민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할 만큼 넉살과 자신감이 좋아졌다. 
팀내 좌완 계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이재익의 역할이 커졌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구위만 놓고 본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이재익 또한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준비 중이다. 
"젊은 투수들이 잘 해주면 좋아질 것"이라는 김한수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지훈, 김승현, 이재익이 있기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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