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신입생 이정현(19)이 형님들을 무너뜨렸다.
연세대는 19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수 고려대를 78-69로 제압했다. 연세대는 20일 신촌 홈구장에서 개최되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2승 무패로 대학농구리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승리의 주역은 1학년 가드 이정현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12학번 높은 연세대 선배 국가대표 이정현(31, KCC)을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득점으로 연세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연세대는 전반전을 33-34로 근소하게 뒤졌다. 3쿼터 이정현의 속공이 폭발하면서 30-1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은 3쿼터 8점, 4쿼터 11점으로 후반전에만 19점을 몰아치며 총 33점을 기록했다.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2블록슈, 1스틸의 대활약은 보너스였다.
경기 후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무겁고 빡빡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었다. 이정현 등 앞선에서 풀어줘야 할 선수들이 풀어줬다. 이정현의 컨디션이 좋았다. 정기전 패배 슬럼프를 이겨냈다. 대학농구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칭찬했다.
고려대는 박정현, 하윤기, 박준영 트리플 포스트까지 가동했으나 이정현 한 명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은 감독은 "상대 트리플포스트에 우리 빅맨들이 잘 견뎠다. 상대의 느린 발을 속공으로 잘 공략했다"고 평했다.
이정현은 "고대전을 잘 준비했다. 전반전에 끌려다녔지만 후반전 속공이 주효했다. 블록슛을 당할 수도 있지만,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를 펼쳐야 길이 열린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2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