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올 시즌 70~80점, 다음 시즌 부상 없이 마감하고파"[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20 12: 38

정현(22, 한국체대)이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봤던 올 시즌을 마감하며 새 시즌을 기약했다.
테니스 스타 정현(세계랭킹 25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빌라드베일리서 후원사 라코스테와 함께 팬 미팅 및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을 결산했다.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엔 세계랭킹 19위에 오르며 한국과 본인의 역대 최고 랭킹을 경신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며 제대로 대회를 소화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현은 지난달 중순 오른 발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국내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정현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 부상으로 투어서 많이 빠지기도 했만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시즌이었다"며 "올 시즌은 70~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으로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보다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감했다"고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음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라며 "올해보다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정현과 일문일답.
-2018시즌 마친 소감.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 부상으로 투어에서 많이 빠졌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며 마감했다.
-세계랭킹 19위에 올랐을 때 기분은.
▲처음 36위를 했을 땐 기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해외서 36위면 그렇게 대우해주는 랭킹은 아니어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금도 하고 있다.
-본인 스타일은.
▲많이 뛰고 끈질기고 악착같이 하는 스타일이다. 코트장에 들어갔을 때 그런 느낌으로 압박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끈질김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한다.
-갖고 싶은 별명은.
▲많은 별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교수님이 제일 마음에 든다. 많은 뜻이 있지만 코트에서 차분하게 잘 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좋다.
-기억에 남는 명승부를 꼽으면.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당연히 호주오픈 대회 자체를 꼽고 싶지만 그 중에서 톱10인 즈베레프와 조코비치를 이겼을 때와 지긴 했지만 4강서 페더러와 코트장에 함께 서 있을 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부족했던 점은.
▲70~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부상으로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보다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으로 몸관리를 하지 못해 만점을 못 줄 것 같다.
-기권 등 ATP 투어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면.
▲테니스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시간이 밀릴 수 있다. 할 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없는 몸 상태여서 기권을 많이 했다.
-즈베레프와 조코비치의 ATP 파이널스 결승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경기를 보지는 못했고 결과만 확인했다. 조코비치 같은 훌륭한 선수들과 맞붙은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초리치와 같은 선수들이 투어서 성장하는 걸 보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었다. 조급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가장 자극되는 선수는 초리치 등 동갑 선수들이다. 주니어 생활과 프로 생활을 함께 해서 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코치진 변화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코치진과 스태프를 꾸리려 한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새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과 시작했다.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중요하다.
-올 시즌 내내 발부상이 있었는데. 새 신발 느낌은.
▲현재 발 상태는 치료를 잘 받고 있어서 잘 회복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물집이 많이 생겼지만 지금처럼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아 티가 안났다. 지금은 상대 선수들의 레벨이 높아지다 보니 발부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 동계훈련 동안 맞는 신발을 찾으려고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적응해서 시작해야 한다.
-니시코리 케이(일본)와 이벤트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이벤트에 초대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니시코리와 한 코트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신발 외에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게 있나. 투어 경향이나 스타일이 바뀌는 걸 느끼나.
▲깔창도 시도하고 있다. 좋은 트레이너도 알아보고 있다. 투어 다니면서 스타일이 바뀌는 건 코트와 상대성마다 플레이가 다르기 때문에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호주오픈 이후 2개 메이저대회를 부상으로 못 나갔다. 상실감에 대처하는 법과 호주오픈 이후 보완점은.
▲올해 초 호주오픈 이후 부상으로 투어를 떠나 있는 동안 상실감보다는 투어의 감정이 그리웠다. 빨리 재활해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였다. 선수들이 시즌 중에는 다른 변화를 주기가 부담스럽다. 동계훈련 때 팀 상의 하에 변화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한 달 정도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줄 순 없지만 경기 스타일과 공수 등 기술적인 면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태국 동계훈련 때 가장 보완하고 싶은 것과 비 시즌 테니스 외에 꼭 하고 싶은 것은.
▲시즌이 길다 보니 체력이 첫 번째라 더운 나라를 찾는다. 비시즌에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푼다. 취미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 찾은 게 없다.
-다음 시즌 목표를 둔 대회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음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다음 시즌은 올해보다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랭킹 방어와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쉬면서 재활을 하고 있어서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짜지는 못했다. 동계훈련 직전 팀 미팅을 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짜야 한다.
-클레이 코트에서의 아쉬움은.
▲올해는 클레이 코트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잔디 코트도 2년 연속 못 뛰었다. 클레이와 잔디 코트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동년배 즈베레프가 파이널스서 우승했는데.
▲지금도 훌륭한 선수다. 다른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즈베레프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경기할 때 자신있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한다.
-본인의 팀에 대해 소개하자면.
▲전원 외국인 코칭스태프로 구성돼 있다. 올해 잘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 큰 변화 없이 가려고 한다.
-물집 부상의 고통은 어느 정도인가.
▲물집 잡히면 터트리면 그만이라 생각할 수 있다. 피가 고이면서 물집이 생기다 보니 자다가 깨서 잠을 설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정도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7명 멤버의 약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에 함께 나섰던 선수들이 올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했다. 나도 낮은 위치가 아니라 조급하지는 않다. 내년 시즌은 체력적으로 더 보완하고 기술적으로 서브와 포핸드 등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코트장에 나설 때 마음가짐은.
▲큰 대회에 나가다 보니 코트장에 들어서면 플레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며 대기하고 있다.
-내년에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나.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 1년 내내 해외서 경기를 하다 보니 한국에 있을 시간이 없다.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고, 주위에 친구가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 같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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