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스타일로 완벽 지배, 조현우는 보여줄 게 없었다[한국-우즈베키스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20 20: 48

넘버원 수문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현우(대구)가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내용과 결과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육상센터(QSAC)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6경기 중 가장 이상적인 내용과 결과였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기술이 돋보이는 자원들이 중용을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또 다른 시험대였다.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빠진데다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마저 호주전서 부상을 입어 변화가 불가피했다.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수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꿈꾸는 축구를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실현했다. 한국은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앞세워 내내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했다. 세대교체 중인 우즈베키스탄이 이날 주전 일부를 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경기력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특히 '중원사령관' 황인범(대전)과 주세종(아산)은 기성용과 정우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번뜩이는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역을 톡톡히 해냈다. 벤투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고 있는 황의조, 남태희,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전북) 등도 아시안컵 출전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이청용(보훔), 박주호(울산), 석현준 등 베테랑도, 나상호(광주), 이진현(포항) 등 신예도 모두 제 몫을 했다.
덕분에(?) 김승규(비셀 고베)와 넘버원 골키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우는 보여줄 게 없었다. 한국이 내내 주도권을 잡고 몰아쳐 우즈베키스탄의 슈팅 기회는 간헐적이었다. 조현우는 강점인 선방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발밑 능력도 딱히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한국 축구가 행복한 고민 속에 2018년을 마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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